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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우 총재, "현대 살리기 위해서는 KBO 기금이라도 대겠다"

2007-04-02 21:39

운영 자금 마련위해 선수 파는 일 결코 없을 것
매각 성사안되면 KBO 금고 열어 월급 주겠다
◇ 신상우 KBO 총재
 현대 유니콘스가 '껍데기'만 남는 최악의 사태는 면하게 됐다.

 프로야구 수장인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신상우 총재가 직접 현대 선수들을 지키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신 총재는 월요일(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현대가 운영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선수를 파는 일만은 결코 없도록 하겠다"며 "만일 현대 구단이 자체 운영 능력을 상실하고, 그때까지도 매각이 완료되지 않는다면 KBO 기금으로 월급을 줘서라도 반드시 현대 선수들을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현대 김용휘 사장이 "4월 이후 급여를 줄 방법이 막막하다. 최악의 경우 선수들을 팔아서 운영 자금을 마련할 수밖에 없다"는 발언을 한 뒤에 나온 것이어서 주목을 끈다. 신 총재가 직접 나서 현대 구단에 KBO 기금을 대겠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 총재는 이에 대해 "만일 현대가 선수를 팔기 시작하면 여타 팀과의 전력 차가 너무 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자연히 프로야구의 흥미 자체가 반감되기 때문에 그런 사태는 꼭 막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KBO의 위탁 경영은 향후 타 구단에 비슷한 사례가 발생했을 경우 좋지 않은 선례가 될 수도 있다는 지적에는 "지금은 그런 것을 논할 때가 아니다. 모든 수단을 동원해 프로야구 흥행을 북돋워 목표인 관중 400만 명을 달성하는 것이 지상 과제"라고 일축했다.

 KBO는 지난 99년 시즌 말 모그룹의 재정난으로 운영이 어렵던 쌍방울 레이더스에 운영 자금 20억원을 빌려준 데 이어 2000년 초 하와이 전지훈련 비용을 대준 적이 있다.

 한편, 신 총재는 이날 현대 구단의 매각 협상 과정 경과도 밝혔다. 신 총재는 "당초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의 면담에서 6월까지는 운영 자금을 대겠다는 약속을 받았었는데 그 이후에 갑자기 그룹의 자금 사정을 들며 지원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그 때문에 시간을 갖고 신중히 추진하고 있던 2개 기업과의 매각 작업에 다시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반기 내에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니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 박진형 기자 jin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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