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코트 헤어쇼 |
방성윤-레안드로-이형두
독특한 머리 '변신' 눈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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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팬들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배구장과 농구장에서 펼쳐진 스타의 깜짝 변신 때문이었다. 레안드로(삼성화재)와 방성윤(SK)이 연출한 '헤어쇼'였다.
레안드로는 이날 한국전력전(수원실내체육관)에 산뜻한 헤어스타일로 코트에 나섰다. 붕 뜬 듯한 '부시시' 스타일의 머리카락을 짧게 쳤다. 그러면서 뒷머리쪽으로 'GNUSMAS'이란 영문을 새겼다. 아무리 봐도 뜻모를 글자였다.
이 의문은 거울이 풀어줬다. 거울을 비춰보면 글자는 'SAMSUNG'이 된다. 팀이름을 새긴 것이다.
그럼 왜 이렇게 단순한 글자가 어렵게 변했을까. 미용사의 실수 때문이라고 한다.
지난 15일 한 미용실을 찾은 레안드로는 통역을 통해 'SAMSUNG'을 새겨달라고 말을 했다. 그런데 미용사가 거울을 보고 머리카락을 잘라냈다. 보이는 대로 알파벳을 새겼다. 그 결과가 'GNUSMAS'다. 구단관계자는 "그동안 아내와 아들이 한국에 있다가 브라질로 돌아갔다. 허전한 마음에 머리카락을 자른 것 같은데 엉뚱한 결과가 나왔다"며 웃었다.
방성윤의 변신은 이미 예고됐었다. 지난주 KCC와의 경기 뒤 "다음 경기에 헤어스타일을 바꾸고 새로운 마음으로 뛰겠다"고 '공표(?)'한 뒤 정말 그렇게 했다. 대학 3학년 때부터 길러온 긴 머리를 레게파머로 정리하고 흰 머리띠를 둘렀다. 잠실학생체육관을 찾은 팬들에게는 그야말로 '깜짝쇼'였다.
이들보다 먼저 머리에 힘을 준 선수가 있다. 삼성화재의 이형두다. 그는 시즌 시작과 함께 머리를 바짝 세웠다. 흡사 '제비'를 연상시킨다. 변신의 이유는 "상대에게 강인해 보이고 싶어서"다.
여자들은 심경에 변화가 있을 때 헤어스타일을 바꾼다고 한다. 스타들도 이유가 있다. '강해보이고 싶어서', '각오를 새롭게 하기 위해', '허전한 마음에' 등 여러가지다. 어쨌든 팬들에게는 또 다른 재미다. < 신보순 기자 bssh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