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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회장, "구단주가 경기장 자주 나와야"

2007-01-18 21:58

정몽준 회장, 축구협 산행서 제안
"축구장이 국민통합 최적 장소
대표차출 불발 대화부족 때문"
◇ 화합 꿈꾸며…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가운데)과 K-리그 단장 및 각 연맹 회장들이 18일 오후 화합을 위한 북한산 산행을 하고있다. <북한산=전준엽 기자 noodle@>
 "구단주들이 경기장에 나와야 한다. 축구장이 국민 통합의 최적의 장소다."

 한국 축구의 수장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이 K-리그 구단주들을 향해 한국 축구를 살리기 위한 의미있는 제안을 했다. 그동안 프로축구 경기장을 잘 찾지 않은 구단주들에게 경기장으로 나오라는 권유다.

 정 회장은 18일 오후 대한축구협회 산하 각 연맹 회장과 K리그 단장 등 한국 축구의 수뇌부들과 함께 한 북한산 산행에서 이같은 제안을 했다. 개인 사정으로 산행에는 불참한 곽정환 프로축구연맹 회장은 뒤풀이에 동참했다.

 북한산 대남문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정 회장은 최근 발생한 대표팀 차출 불발 사건에 대한 원인으로 축구협회와 프로연맹, 프로구단 간의 대화 부족을 꼽았다. 지난해 연말 대표 차출을 공식화시켜서 일을 잘 진행시켰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또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축구대표팀이 본선에 출전해야 하기 때문에 다른 경쟁국들만큼은 훈련시간을 보장해주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 회장은 "구단주들이 경기장에 나오는 것은 보람되고 영광스런 일이다. 그런데 구단주들이 잘 안 나온다"고 말했다.

 그는 한 가지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정 회장은 "지금은 돌아가신 분인데 구단주였다. 생전에 찾아가서 축구장에 나오시면 어떻겠느냐고 하자 텔레비전으로 자기 구단의 경기를 보다 지면 음식물이 소화되지 않을 정도인데 경기장에서 가서 지면 심장마비에 걸리면 당신이 책임지겠냐고 얘기하더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또 "지난 2002년 K-리그 개막전에도 가보니 한 구단주가 경기에 나오지 않았더라"며 안타까워했다.

 정 회장은 유럽의 예를 추가로 들어 설명했다. "유럽은 축구장에서 사회 지도층들이 모여 여러가지 얘기를 한다. 축구장은 편안한 모임의 장소가 될 수 있다. 축구가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다"면서 "2002년 월드컵을 하면서 경기장을 만든 게 축구만 하자고 만든 것은 아니다. 축구만 했으면 과잉투자였을 것이다. 축구장에서 책임 있는 사람들이 모여 경제, 문화 등을 놓고 얘기를 해야 한다"면서 그동안 축구협회의 노력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함께 산행한 안종복 인천 단장(단장협의회 회장)은 "지난 번 대표 차출 불발 사건을 계기로 앞으로 축구협회와 협조하는 동시에 원칙을 준수해 그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노주환 nogoon@, 권영한 기자 champano@>

◇ 축구협회, 프로연맹 '화해의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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