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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현대 유니콘스인수 전격 보류

2007-01-18 21:30

농협 "각계 의견 수렴 통해 내부 방침 정할때까지 협상 중단"
관련단체 반발 - 프런트 퇴직금 승계 등 걸림돌
4월 6일 개막 코앞…올시즌 참여 사실상 힘들어
 
 프로야구가 7개 구단으로 파행 운영될 위기에 놓였다.

 경영난에 빠진 현대 유니콘스를 인수하기 위해 작업을 펼쳤던 농협 중앙회(이하 농협)가 인수 추진 보류를 선언한 것.

 농협은 18일 밤 "각계의 광범위한 의견을 수렴해 별도의 내부 방침을 정할 때까지 현대 야구단의 인수 추진을 보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농협의 한 관계자는 "아직 농협의 프로야구단 인수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았다고 판단, 인수 작업 추진을 일단 중단하고 좀 더 시간을 두고 여론 추이 등을 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농협은 이날 인수추진 보류 선언에 앞서 야구단 명칭을 '농촌사랑 야구단'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자료를 내는 등 강력한 인수 의지를 밝혔으나 갑작스레 중단하고 말았다.

 프로야구 시즌 개막일인 4월 6일까지 기간이 촉박한 점을 감안할 때 이번 보류 결정으로 농협이 현대를 인수해 올시즌부터 참여하려던 계획은 사실상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농협은 지난주 KBO 신상우 총재의 주선으로 현대 유니콘스 인수에 대한 실무 작업에 착수해 현대의 1대 주주인 하이닉스와 인수대금 80억, 서울입성 대금 54억 등 134억원에 넘겨받는 것으로 잠정 합의했다.

 이어 서울 연고지와 전면 드래프트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요청하고 홈구장으로 사용하게 될지 모르는 목동구장에 대해 실사를 하는 등 인수작업은 급물살을 타는 듯했으나 강력한 농민단체와 농협 노조의 반발로 여론이 나빠지고, 농협의 사업을 관장하는 농림부의 반대에 부딪혀 결국 인수 추진을 중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다 양해각서(MOU) 체결을 코앞에 두고 하이닉스와 구단 프런트들의 퇴직금 13억원 승계 문제를 놓고 벌였던 협상이 합의를 이루지 못해 보류 결정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팬들의 관심은 하일성 KBO 총장이 밝힌 대로 과연 2007시즌이 7개 구단으로 운영될지 여부에 쏠리게 됐다. 하 총장은 그동안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농협 이외에는 현대를 인수할 기업이 없다. 인수가 무산될 경우 2007시즌을 7개 구단으로 치러야 한다"고 말해왔다. < 이사부 기자 golf@>

◇ "농협에 프로구단이 왠말이냐?"
18일 서울 도곡동에서 농협 노조의 대표들이 현대 유니콘스 인수를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최문영 기자 de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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