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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 Out] 괌 전훈 오승환의 '빨래 웨이트트레이닝'

2007-01-18 11:40

 ★…빨래는 마르고, 오승환(삼성)의 근육은 굵어져 간다.

 휴양지 괌의 레오팔레스 리조트에 전훈 캠프를 차린 삼성. 3년차를 앞둔 투수 오승환은 선배이자 베테랑 포수인 진갑용과 룸메이트다. 둘은 지난 2년간 최고의 순간을 함께 맛본 배터리다. 2005년 한국시리즈 우승 순간에 덩치 큰 진갑용이 오승환에게 펄쩍 뛰어 안겼고, 지난해 우승 때에는 오승환이 진갑용의 품에 안겼다.

 그러나 제아무리 절친한 선후배라 하더라도 74년생 진갑용과 82년생 오승환은 엄연히 방장-방졸의 관계. 3~4일에 한 번씩 쌓이는 빨래는 당연히 오승환의 몫이다. 유니폼은 호텔에서 단체로 세탁해주지만 반바지 같은 사복과, 사제 양말 등은 선수들이 다른 건물에 있는 빨래방에 가서 직접 처리해야 한다.

 17일 밤 둘의 방으로 국제전화를 했더니 진갑용이 "어, 승환이는 빨래 하러 갔는데요"라고 했다. 한 시간이 지나 다시 전화를 돌렸더니 그제야 오승환이 받는다.

 "세탁기 돌리고 말리는데 시간이 꽤 걸린다"는 오승환의 얘기에 "기다리느라 지루하겠다"고 물었더니 예상치 못한 답변이 나왔다. "아뇨, 심심하지 않아요. 밤 10시까지 웨이트트레이닝장을 열기 때문에 거기 가서 운동하고 세탁실로 다시 가면 딱 좋습니다."

 세탁기가 도는 동안 다른 건물에 가서 웨이트트레이닝을 한다니, 열의가 놀라울 뿐이다. 오승환의 우람한 팔 근육은 이 같은 진지함 덕분일까.

 전화기 너머로 진갑용의 목소리가 어렴풋이 들렸다. "쫄따구(졸때기)는 쫄따구야~. 그럼 내가 빨래하리~." 오승환은 웃으며 "프로 와서 임창용 선배, 심정수 선배, 진갑용 선배와 룸메이트를 했는데 모두들 잘 해주신다"고 말했다. < 김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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