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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키 인스트럭터, "'만세타법' 양준혁이 으뜸" 극찬

2007-01-18 11:32

 '넘버 10의 만세 타법이 넘버 1.'

 삼성의 전훈 캠프에 참가하고 있는 사사키 교스케 타격 인스트럭터가 양준혁의 스윙 폼을 극찬했다.

 타격 이후 양손이 하늘로 향하는 이른바 '만세 타법'. 독특한 메커니즘 때문에 양준혁 아니면 흉내조차 금물이라는 이 희한한 타법에 일본 프로야구 수위 타자 출신인 교스케씨가 매료됐다.

 교스케씨는 지난 78년 3할5푼4리의 타율로 일본 퍼시픽리그 리딩히터에 올랐던 인물. 통산 1036경기, 883안타, 105홈런, 412타점에 타율 2할8푼3리를 기록했다. 긴테쓰와 한신에서 코치 생활을 한 뒤 96년부터 99년까지 긴테쓰 감독을 역임했다. 2002년부터 2년간 주니치 수석코치 겸 타격코치를 맡았는데 그때 선동열 감독과 인연을 쌓아 이번 전훈에 초빙됐다.

 사사키 인스트럭터는 지난 14일 전훈 첫날부터 캠프에 합류해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삼성 프런트를 통해 사사키씨에게 '캠프에서 눈길을 끄는 타자가 누구인가'에 대해 답변을 들었다. 젊은 선수들을 언급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의외로 사사키씨는 "넘버 10(양준혁)이 으뜸"이라고 전해왔다.

 사실 양준혁의 만세 타법은 거의 모든 국내 타자들에겐 기피 대상이다. 물론 양준혁은 평소 "아, 글쎄! 그게 그냥 막 치는 게 아니라, 다 나만의 기술이 들어간 거라니까"라며 항변하지만, 일반 타자들에게 그 폼은 잘못 받아들이면 타율 망치는 지름길처럼 여겨졌다. 보편적인 폼은 분명 아니다. 그런데 타격왕 출신의 일본인 인스트럭터가 극찬했다니 의아해진다.

 사사키 인스트럭터는 만세를 부르는 마지막 자세보다 거기에 이르는 과정을 눈여겨봤다고 한다. 배트를 쥐는 방법과 타격 과정까지 불필요한 움직임이 없다는 설명이다. 특히 중심이 흔들리지 않기 때문에 좋은 선구안을 가졌음을 직감했다고 한다. 실제 양준혁은 국내 리그에서 볼넷을 가장 많이 얻는 타자다.

 티배팅과 프리배팅 하는 양준혁의 모습을 유심히 지켜본 사사키씨는 "스윙 궤적이 일정하고 편안한 상태에서 타이밍을 잡아나가기 때문에 강하고 빠른 타구를 보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삼성의 다른 젊은 타자들에게도 양준혁의 강점을 강조하고 있다.

 마지막에 만세를 부르든 말든, 양준혁의 스윙 메커니즘은 상당한 장점이 있다는 게 확인된 셈이다. < 김남형 기자 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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