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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베어벡 "카타르에 놀러가는 것 아니다"

2007-01-12 14:26

 "내가 선수들을 데리고 스키 타러 가겠다는 것이냐. 대표팀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 선수, 그리고 한국축구를 위해서 데리고 가는 것이다."

 핌 베어벡 한국 축구대표 및 올림픽대표 감독이 12일 인천국제공항에 돌아와 가진 인터뷰에서 올림픽팀의 카타르 8개국 대회(1월21일-31일)와 결부된 차출 갈등에 대해 답답하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지난 해 12월20일 출국해 고국 네덜란드에서 휴가를 보내고 온 그는 '만일 구단이 선수 차출을 거부한다면 어떻게 할 생각이냐'는 질문에 "그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며 한숨짓고 "아직 협의가 끝나지 않은 건 의아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올림픽대표팀 구상은 끝났나.

 ▲충분히 쉬고 왔다. 선수 명단과 운영 계획을 짰다.

 --차출 갈등이 있다. 수원과 서울이 거부하는 입장인데.

 ▲(구단과 협의는) 내 직무가 아니다. 난 선수들의 플레이를 향상시키는 사람이다. 올림픽대표 선수들이 2월28일 예선 첫 경기를 앞두고 국제대회에서 실력을 기를 좋은 기회다. 대표팀을 위한 것만이 아니라 그 선수들을 위한 일이다.

 --구단들이 거부하면 어떻게 할 건가. 다시 선수를 뽑을 건가.

 ▲작년 11월에 있었던 일도 기억난다. 거부하면 축구협회와 K-리그가 해결해야 한다.

 --도하아시안게임에선 선수들이 K-리그에서 뛰어야 대표팀에서도 잘 한다고 하지 않았나. 그러려면 각 구단의 동계훈련을 잘 받아야 하지 않느냐는 의견도 있다.

 ▲선수들을 데리고 스키 타러 가는 게 아니지 않느냐. 그런 지적엔 동의할 수 없다. 올림픽 예선을 준비하는 과정이다. 내 자신을 위한 게 아니라 한국축구를 위한 일이다.

 --구단별 세 명 이하로 올림픽팀을 구성하자고 한 게 감독의 생각인가.

 ▲선수를 뽑다 보니까 전남은 세 명이 됐지만 형평성에 문제가 있을 것 같아 두 명으로 줄였다. 내가 K-리그 구단들에 해줄 수 있는 것은 다 해줬다. 작년 올림픽팀의 한.일전에서는 한 팀에서 여러 명을 뽑았다. 그 때 깊은 인상을 받았다. 이번에는 새로운 선수를 테스트하는 기회도 된다.

 --카타르에 가는 선수가 2월7일 그리스전에도 뛸 수 있나.

 ▲그렇지 않다. 카타르 대회와 그리스전 명단은 100% 다를 것이다.

 --안정환이 수원에 입단했다는데 알고 있나.

 ▲직접 통화했다. 2월7일 그리스전엔 뽑지 않겠다고 했다. 대신 몸상태와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데 주력하라고 했다. 아시안컵 본선까지 6개월 시간이 있으니까 예전 상태로 돌아올 걸로 본다. 이동국도 마찬가지다. K-리그에서 검증을 거쳐야 한다.

 --K-리그 감독들과 만날 용의가 있나.

 ▲시즌이 시작하면 훈련장과 경기장을 찾을 생각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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