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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리포트] '풍운아 입단식' 졸속 진행 왜?

2007-01-08 21:45

 이상한 입단식이다. 첩보영화를 방불케 했다.

 선수 본인도 사전에 알지 못한 채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 이뤄졌다. 8일 오후 대전에 '전격' 입단한 고종수. 원래는 9일 정식으로 대전 유니폼을 입을 예정이었다. 고종수도 "사장님과 인사를 나누려고 사무실에 들렀다가 입단식까지 해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차분하게 계획되고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치러져야 할 스타의 입단식이 왜 이같이 졸속으로 진행됐을까.

 대전 측은 이해할 수 없는 핑계를 댔다. "갑자기 중앙 방송사에서 고종수를 인터뷰하러 왔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인터뷰가 미리 나갔을 경우 대전 지역 언론들의 반발이 '두려웠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구단은 계약서에 사인하기 위해 대전에 머물고 있는 고종수를 부랴부랴 불러들였고, 지역 기자들에게 연락을 돌리기 시작했다. 그래서 예정에 없던 입단식이 007작전을 방불케하듯 열렸다.

 대전에서는 지난 2005년 축구화를 벗었다가 2년만에 복귀하는 고종수가 최고 스타다. 한때 K-리그를 호령했던 '풍운아'의 복귀에 팬들은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구단 홍보에도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다. 그런데 용병의 입단식도 아니고, '비중있는' 선수가 사전 공지없이 입단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스타 마케팅에 대한 인식도 0점인 셈이다. 대전은 일처리가 경솔하고 미숙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대전-고종수, "재기 못하면 시즌중 퇴출" 이면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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