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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싱 신인왕전 참가자 연령 제한 논란

2007-01-03 09:34

 한국권투위원회(KBC)가 2006년 제34회 전국 신인왕전 참가자 연령 제한을 대폭 낮추자 이 대회에 신청할 수 없게 된 복서들의 항의가 잇따르고 있다.

 KBC는 지난 달 29일 홈페이지를 통해 이달 23일부터 시작하는 신인왕전 개최 계획을 발표하면서 참가 자격 가운데 하나로 출전 선수 연령을 1980년 1월1일 이후 출생자(만 26세 이하)로 제한했다.

 이 같은 내용의 공고가 알려지면서 만 27세 이상의 복서들은 KBC 홈페이지 게시판에 50건 이상의 항의 글을 남기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마파도'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복싱이 인기를 잃어가고 있는데 이런 식으로 옛 인기를 다시 찾을 수 있을 지 모르겠다"면서 "나이 먹고 복싱을 시작한 사람들에게 작은 기회도 주지 않은 것은 복싱 미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연령 제한을 재고하라"고 주장했다.

 '30살 도전자'라는 아이디를 가진 네티즌도 "프로농구, 프로배구에서도 나이 제한이 있느냐"라면서 "갈수록 복싱을 배우는 사람들에게 실망감만을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일부 신청 예정자들은 또 'KBC에 항의 전화를 해야한다', '신인왕전에 참가하지 말아야한다' '한국권투 망해라'라는 격앙된 문구로 만 26세의 연령 제한에 반대 뜻을 표시했다.

 더구나 KBC는 출전자 연령 제한 공지를 신인왕 전 예선이 시작하기 한 달 전에야 발표해 더 큰 반발을 사고 있다.

 '복서'라는 한 네티즌은 "아무런 공고가 없다가 갑자기 나이 제한을 낮춘 주최 측에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처럼 무책임하고 독단적으로 집행할 수 있는가. 가장 큰 문제점은 사전에 공고를 하지 않은 점"이라고 꼬집었다.

 KBC 관계자는 이와 관련 "나이 많은 선수가 신인왕이 되면 권투 발전에 궁극적으로 연결이 안돼 나이 제한을 만 26세로 했다"면서 "지금 발표된 대회 요강은 잠정적이기 때문에 2-3일 뒤 최종 확정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2005년 신인왕전 참가 자격은 만 32세였는데 이번에 나이를 더 낮추면서 반발이 심해졌다. 이에 따라 참가 자격 연령을 30세까지 올리는 것을 협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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