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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박지성-설기현 맞대결 무산...전후반 엇갈리게 출전

2006-12-31 13:30

합동세배 불발
지성-기현 맞대결 무산
`전후반 엇갈리게 출격' 평점은 지성 6점-기현 5점
이영표도 리버풀전 풀타임
◇ 박지성 <사진=연합> ◇ 설기현<사진=연합>

 31일 0시(한국시간) 첫 맞대결이 코앞으로 다가온 시간. 맨유의 박지성과 레딩의 설기현은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 스타디움에서 잠깐 만났다.

 긴장된 분위기에서의 짧은 만남이라 많은 얘기를 나누지는 못했다. "서로 다치지 말고 잘 하자"고만 했다.

 둘은 약속 대로 누구도 다치지 않았다. 하지만 팬들이 원했던 '박지성 VS 설기현의 멋진 충돌'은 성사되지 않았다.

 왼쪽 측면 미드필더(날개)로 선발 출전한 박지성은 전반만 뛰고 라이언 긱스와 교체됐다. 벤치를 지키던 설기현은 박지성이 빠져 나간 후반 21분 글렌 리틀을 대신해 조커로 뛰었다. 결국 자존심을 건 둘 간의 맞대결은 다음(2007∼2008) 시즌을 기약하게 됐다.

 박지성과 설기현이 대결하지 못한 것은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과 스티브 코펠 레딩 감독의 지략 대결 때문이었다. 허리와 무릎이 온전치 않은 설기현은 경기 전 경쟁자인 공격수 르로이 리타와 미드필더 글렌 리틀에 컨디션에서 밀렸다. 반면 발목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한 박지성은 체력면에서 노장 라이언 긱스보다 좋았다.

 하지만 박지성의 전반 움직임은 퍼거슨 감독의 기대를 100% 만족시키지 못했다. 공격 뿐 아니라 수비에까지 폭넓게 가담했지만 날카로움이 부족했다. 또 솔샤르의 헤딩 선제골로 터트린 맨유가 레딩 수비수 송코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전반을 1-1로 마친게 컸다. 퍼거슨 감독은 후반 시작부터 경기 주도권을 잡기 위해 박지성을 빼고 베테랑 긱스 카드를 꺼냈다.

 긱스가 들어간 맨유는 레딩을 일방적으로 몰아붙였다. 크리스티안 호나우두의 생기 넘치는 측면 돌파와 긱스의 자로잰듯한 패스가 이어졌다. 호나우두는 후반 14분과 32분 두 골을 쓸어담았다.

 레딩의 코펠 감독이 반전을 위해 설기현을 투입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앞서 내보낸 수비수 샘 조제가 퇴장 당하며 수적 열세 속에서 설기현은 눈에 띄지 않았다. 레딩은 공격 보다는 수비하기에 바빴다. 리타가 경기 종료 직전 1골을 만회하는데 그쳤다. 맨유(승점 53)가 3대2로 승리하며 2위 첼시(승점 47)와의 승점 차이를 6점으로 벌렸다.

 영국의 스카이스포츠는 박지성과 설기현에게 각각 평점 6점(예전 기량을 찾아가는 느낌)과 5점(인상적인 활약을 하기에 부족한 시간)을 주었다.

 토트넘의 이영표는 리버풀전에서 왼쪽 풀백으로 선발 풀타임 출전했다. 팀은 0대1로 졌고, 이영표는 평점 5점을 받았다. < 노주환 기자 nog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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