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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슈터 수난시대'...수준급 용병-수비강조에 밀려 '약세'

2004-12-09 11:45

우지원-조우현-조성원 "아! 옛날이여…"
수준급 용병-수비농구에 밀려

◇우지원
◇조성원
◇조우현

 그들이 사라졌다.
 코트를 종횡무진 누비며 시원한 장거리포를 쏘아 승부를 결정짓는 토종 슈터들의 모습을 찾아보기가 어렵다. 외국인 선수 자유계약제로 수준급 용병들이 대거 몰려들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대부분의 용병들이 토종슈터 못지 않은 장거리포 적중률를 겸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수비를 강조하는 올시즌 프로농구의 경향 역시 어려움을 가중시킨다.
 모비스의 우지원(31)과 LG의 조우현(28)이 대표적인 케이스. 우지원은 지난달 말부터 선발 자리를 후배 이병석에게 내주고 자신은 교체멤버로 물러앉았다. 유재학 감독은 30대 우지원의 체력을 비축해 결정적일 때 제몫을 해 달라는 의미라고 설명했지만 수비력이 약한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하지만 프로데뷔 이후 교체멤버로 전락한 경우가 이번이 처음이라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은 데다 감각이 떨어져 득점력까지 떨어졌다. 지난시즌 평균 20점대였던 득점이 12.9점으로 확 줄었다.
 '멀티플레이어' 조우현의 부진도 팬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폭발적인 득점력과 결정적인 3점포로 LG의 주포 역할을 해 온 그는 올시즌 경기당 11득점에 그치며 예전의 위용을 잃어버렸다. 허니컷, 페니가 등 용병들의 외곽슛이 뛰어나 효용가치가 줄고, 볼을 잡을 시간마저 줄어들면서 시련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4쿼터의 사나이' 조성원(33ㆍKCC)도 힘들기는 마찬가지. 1m80의 단신임에도 불구하고 빠른 발을 이용한 속공과 정확한 장거리포로 'KCC 승리의 보증수표'로 불리던 그는 올들어 예전보다 3점 정도 적은 평균 13.1득점에 그치고 있다. 바셋의 퇴출 이후 KCC의 골밑이 약해지자 슛에 대한 부담이 커진 것이 가장 큰 요인이다. '피터팬' 김병철(31ㆍ오리온스)은 평균 득점(16.9점)만 놓고 보면 큰 차이는 없지만 파괴력은 확실히 떨어졌다. 속공찬스에서 배포있게 던지던 3점포가 줄었고, 용병들의 기량이 높아지면서 골밑 돌파에 대한 자신감까지 잃어버렸다.
 수난을 겪고 있는 토종 슈터들이 언제 부활의 날개를 달고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 대구=손재언 기자 china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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