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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내장외] LG 박경수 "유지현 선배 생큐"

2004-11-30 12:32

 ◎…'이름은 작고, 숫자는 크다.' 그라운드에선 유니폼 뒤에 촘촘하게 수놓은 이름보다 큼지막하게 박힌 배번이 눈에 확 띈다. 공수내내 모자를 꾹 눌러 써 누구인지 분간이 안되는 야구선수들이라 더욱 그렇다. 배번(등번호)만큼이나 선수들이 애착을 갖는 것도 드물다. LG가 화요일(30일) 2005시즌 백넘버를 손질했다.  이날 최대 수혜자는 2루수 박경수(20)였다. 뜻밖의 희소식에 입이 함지박만해졌다. 대선배 유지현이 코치로 승격되면서 박경수를 '콕 찍어' 백넘버(6번)를 전수했다. 둘은 참 묘한 '인연'이다. 올해 박경수가 펄펄 날자 유지현이 벤치를 지키는 시간은 점점 길어졌다. '얄궂은 후배' 박경수를 곁에두고 조언을 아끼지 않던 '통큰 선배'는 떠나면서도 큰 선물을 안겼다. 자신의 분신과도 같았던 등번호 '6'은 유격수를 지칭하는 수비번호지만 박경수가 최고의 내야수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13번을 달았던 박경수는 "큰 영광"이라며 거듭 감사했다. 유지현 코치는 내년부터 70을 더해 '76'을 달게 된다.
 3억3000만원을 받고 LG에 입단한 고졸거포 박병호는 25번을 달았다. 성남고 시절 4연타석 홈런의 주인공답게 슬러거 번호를 지목했다. 25번은 박병호가 좋아하는 메이저리거 제이슨 지암비(뉴욕양키스),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의 등번호다. 그동안 국내선수들이 몇차례 눈독을 들여왔지만 미국에서 더 유명한 번호라 로마이어 마르티네스 마틴 등이 좋아라하며 받았던 배번이다.
 투수 정재복은 의미심장하게 등번호 '55'를 선택했다. 올해까지 66을 달았는데 딱 끊어지지 않아 좀 찜찜했다. 내년 시즌 전반기 5승, 후반기 5승을 달성해 10승대 투수가 되고싶다는 것이 선택의 변이다. < 박재호 기자 jh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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