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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리포트] 마라톤 '코오롱 사단' 승승장구

2004-10-13 12:32

 지난 12일 벌어진 마라톤의 결승점 청주종합경기장.
 김이용(31ㆍ강원)이 1등으로 테이프를 끊은 뒤 소속팀 황영조 감독과 얼싸안는 모습을 보며 흐뭇해 했던 이들이 있었다.
 관중석 한켠에서 레이스를 지켜보던 코오롱 마라톤팀 식구들이다. 공교롭게도 올해 초부터 사제(師第)의 연을 맺은 황 감독-김이용이 전성기에 몸담았던 곳이 바로 코오롱이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비록 출가했지만 잘 키워놓은 자식이 밖에 나가서 여전히 열심히 뛰고 있는 모습을 보니 대견하지 않을 수 없다.
 3년전 작고한 정봉수 감독이 이끌었던 코오롱은 김완기-이창우-황영조-이봉주-김이용-지영준의 계보를 잇고 있는 마라톤 명가. 황 감독은 지난 90년부터 6년간 코오롱에서 뛰면서 92년 벳푸-오이타마라톤에서 한국 최초로 8분대(2시간8분47초)에 진입했고,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금메달의 신화까지 일궈냈다.
 그의 제자 김이용은 고질병인 위폴립으로 고생하다가 96년 코오롱에 입단해 팀의 배려로 제거 수술을 받은 뒤 새로운 마라톤 인생을 시작했으며, 99년 로테르담마라톤에서 국내 랭킹 2위 기록(2시간7분49초)을 작성하는 등 전성기를 구가했다.
 코오롱 관계자는 "한때 품안에 있던 자식이 스승과 제자가 돼 마라톤계를 지키는 것을 보니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 최만식 기자 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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