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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월드컵 예선] 레바논전 분석과 과제

2004-10-14 02:36

세대교체로 '난국' 뚫어라
 FIFA랭킹 109위도 압도못한 '답답한 축구'
 뼈를 깎는 성찰 …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아쉬운 골결정력
한국의 박재홍(왼쪽)이 문전 혼전 중 헤딩슛을 날리고 있다. [베이루트(레바논)=!"

 참으로 답답한 일전이었다.
 한국은 2년전 월드컵 4강신화를 일궜던 멤버들이 대거 출전하고도 FIFA(국제축구연맹) 10월 랭킹 109위의 레바논과 비겼다.
 비록 무승부지만 다음달 17일 몰디브와의 마지막 경기서 승리를 거두면 최종예선에 진출할 수 있어 급한 불은 껐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지난 3월 몰디브 원정경기서 득점없이 비긴데 이어 다시 약체를 누르지 못한 것은 한국 축구의 현 상황이 정말 심각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외부적인 상황은 불리했다. 레바논은 근 한달간을 합숙하며 한국전을 단단히 별렀고, 한국을 괴롭히기 위해 경기장 선정을 비롯해 다양한 방법으로 방해작전을 폈다. 또 한국과 6시간의 시차가 있는 장소에서 벌어지는 경기라는 점도 불리하게 작용했다.
 그러나 이 모든 불리함은 앞으로 한국 축구가 어차피 이겨내야 할 난관이다. 아시아 최초의, 유일한 월드컵 4강국이라는 명예는 이같은 어려움을 극복해야 지켜낼 수 있는 것이다. 한국 선수들은 그럴만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 이미 A대표팀의 베스트 멤버 가운데 6명이 유럽 주요리그에서 활약할 만큼 인정받고 있다. 국내파 역시 과거와 비교할 수도 없는 환경을 누리고 있다. 문제는 지금까지의 경험과 역량을 하나로 묶어내는 것이다. 그리고 한국에 집중되는 견제를 의연하게 이겨내는 것이다.
 이를 위해 A대표팀의 지상과제인 세대교체를 순조롭게 이뤄내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대표팀 코칭스태프 역시 남은 몰디브전과 다가올 최종예선전을 위해 뼈를 깎는 성찰이 있어야 한다. 레바논전의 실패가 한국 축구를 가파른 내리막길로 내몰지 않도록 말이다. < 베이루트(레바논)=김성원 특파원 news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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