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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플레이오프] 번트 잘 대는 팀이 이긴다

2004-10-13 12:45

득점 찬스서 보내기 실패하면 분위기 반전
정규시즌 두산 40개 공동2위…삼성 31개

 번트하면 지난 82년 세계야구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보여준 김재박(현대 감독)의 '개구리 번트'가 퍼뜩 떠오른다. 야구에서 가장 짧게 치는(?) 것이 번트인데 어찌보면 보잘것 없는 이것 하나가 승부를 뒤집었으니 팬들의 뇌리에 깊이 각인될 수 밖에.
 이번 삼성-두산의 플레이오프(PO)는 '번트 전쟁'이다. 큰 경기에선 사소한 것에서부터 차이가 나고, 주로 보내기 번트가 나오는 상황은 찬스일 경우가 대부분이다. 번트를 잘 대면 순조롭게 공격이 이어지지만 선행주자를 진루시키지 못하면 순식간에 분위기가 반전된다.
 두 팀의 스타일 차이도 번트를 감상하는 묘미를 두배로 만들어준다. 김응용 감독은 정석야구의 신봉자다. 찬스가 오면 또박 또박 번트를 대고 후속타를 기대한다. 김경문 감독은 올시즌 초반부터 아예 강공을 모토로 여겼다. 결국 두산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이유중 하나가 번트를 자제, 무승부를 최소화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데이터를 들이대면 잠시 혼란스러워진다. 올해 8개구단에서 희생번트를 가장 많이 댄 팀은 기아로 54개다. 공동 2위는 두산과 LG로 각각 40개. 현대가 38개로 뒤를 잇고 SK는 35개다. 한화는 33개, 롯데와 삼성이 가장 적은 31개여서 다소 의외다. 두산과 삼성의 수치가 뒤바뀐 느낌이다.
 PO 1,2차전이 벌어지는 대구구장은 인조잔디여서 번트를 댈때 타구의 스피드를 줄이는 기술이 요구된다. 두산은 전상열이 보내기번트 10개, 삼성은 조동찬이 16개로 각각 팀내 1위다. < 박재호 기자 jh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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