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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청소년축구 스타] 선제골 백지훈

2004-10-06 22:52

왼발로 가볍게 툭~ '스타 탄생'
프로 2년차 재목
3월 친선전서도 결승골 '일본 킬러' 예고
"일본, 봤지?"
백지훈이 전반 32분 선제골을 터뜨린 뒤 일본 응원단을 향해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콸라룸푸르(말레이시아)=연합뉴스†
 참 근래 보기 드문 골이 터졌다. 그것도 '영원한 라이벌' 일본을 상대로 한 기가 막힌 골이라 기쁨 두 배다.
 한국 청소년대표팀(19세 이하)의 미드필더 백지훈(19ㆍ전남 드래곤즈)이 빛났다.
 그의 왼발이 수요일(6일) 일본과의 아시아청소년선수권 준결승전 전반 32분, 팽팽하던 0-0 승부를 갈랐다.
 아크 부근에서 공격수 박주영(고려대)이 흘려준 볼을 뛰어 들며 받은 백지훈은 어린 나이 답지 않게 침착했다.
 차분하게 드리블로 치고 들어간 백지훈은 일본 GK 니시카와를 앞에 두고 감각적인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모두가 오른발로 찰 것으로 예상한 순간에 한 박자 빠른 간결한 왼발 슛으로 볼을 일본 골문 왼쪽 구석에 꽂았다.
 박주영과의 호흡도 전혀 나무랄 데 없는 멋진 콤비 플레이였다.
 골 뿐 아니라 중원 사령관으로서 공수의 연결고리 역할도 흠잡을 데 없었다. 백지훈이 주도한 허리 싸움에서도 한국은 일본을 압도했다.
 아직 이름이 낯선 백지훈은 올해 3월 23일 벌어진 한-일전에서 이미 결승골(1대0) 맛을 봤던 골잡이다.
 이번 골로 올해 한-일전에서만 2골을 기록, 새로운 '일본 킬러'의 탄생을 알렸다.
 박성화 감독이 '뒤에 눈이 달렸다'고 평가했을 정도로 미드필더로서 시야가 넓고 패싱력이 뛰어나다.
 백지훈은 아직 성장 가능성이 무한한 프로 2년차. 지난 2003년 안동고를 졸업하고 전남 드래곤즈에 입단, 현재까지 프로 3경기에 출전해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날 골이 그의 운명을 바꿔 놓을 게 틀림없다.
< 노주환 기자 nog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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