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기아 유남호 대행, 김응용 감독 '고의 패배 주장' 일축

2004-10-05 11:42

"선배님! 일부러 져주다뇨~"
억지 부리지 마세요
"'한지붕 두가족' 기아 - 현대 관계 의심
경기본 사람 일부러 졌다는 말 안할것"

 "영감님, 오버하지 마십시오."
 기아 유남호 감독대행(53)이 '져주기 게임' 논란을 일으킨 삼성 김응용 감독(63)에 강한 직격탄을 날렸다.
 유대행은 "김감독이 어이없는 발언을 했다. 영감님이 너무 오버했다"며 흥분했다.
 또 유대행은 김감독의 '의심 발언'이 모기업인 '현대-기아차' 이미지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힐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비록 기아와 현대가 모기업 입장에서 '한지붕 두가족'이지만, 야구단으로는 타이거즈와 유니콘스로 오랫동안 대적해왔다는 것.
 기아 정재공 단장도 삼성측의 의심에 대해 "말할 가치를 못느낀다. 우리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며 "이겨도 불만이고 져도 불만이면 어떻게 야구를 할 수 있겠는가"라며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기아가 월요일인 지난 4일 수원 현대전서 3-2으로 앞선 9회말 3대4로 역전패한 직후 대구에서 두산전을 승리로 이끈 김감독은 "기아가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 일부러 게임을 져줬다"며 분노를 터뜨렸었다. 이날 기아가 현대를 잡아줬다면 삼성은 5일 경기서 페넌트레이스 자력 1위가 가능했던 상황.
 유대행은 이날 경기후 수원에서 광주로 이동하던 중 기자들로부터 이 소식을 접하고 측근들에게 김감독에 대한 강한 불쾌감을 표시했다.
 유대행은 5일 한화전을 앞두고 "게임을 져 줄 작정이었으면 경기 초반부터 느슨하게 플레이했을 것"이라면서 "경기를 지켜본 사람이라면 일부러 졌다는 얘기는 말도 안되는 것임을 안다"며 김감독의 '의심'을 일축했다.
 유대행에 따르면 당시 왼손 오철민에 이어 등판할 오른손 투수가 없었다는 것. 유대행은 "전날(3일) 1이닝씩 던진 신용운과 이강철은 오늘(5일) 경기에 투입예정이라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무리시킬 수가 없었다. 또 이동현은 오늘 선발이라 낼 형편이 못됐다"고 말했다.
 '져주기 논란'으로 불거진 두 사령탑간의 신경전이 포스트시즌서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 노재형 기자 jhno@>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

많이 본 뉴스

 
Copyright sports.chosun.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