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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로, ML 한시즌 최다안타 신기록...259개

2004-10-02 12:03

 '야구 천재' 스즈키 이치로(31.시애틀 매리너스)가 84년 묵은 한 시즌 최다안타기록을 무려 2개나 경신하며 메이저리그(ML) 역사를 새롭게 썼다.
 이치로는 2일(이하 한국시간) 세이프코필드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경기에서 0-2로 뒤진 3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텍사스 선발투수 라이언 드리스를 상대로 유격수와 3루수 사이로 빠지는 중전안타를 터뜨렸다.
 이로써 올 시즌 258호 안타를 기록한 이치로는 지난 1920년 조지 시슬러(당시 세인트루이스 브라운스)가 세운 한 시즌 최다안타기록(257개)을 무려 84년 만에 갈아치우며 메이저리그사의 새로운 페이지를 장식했다.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블루웨이브 시절 퍼시픽리그 7년 연속 타격왕과 3차례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뒤 2001년 시애틀에 입단한 이치로는 미국 진출 첫 해 242안타로 아메리칸리그 신인왕과 MVP를 동시에 거머쥔 데 정교한 타격감과 빠른 발로 4시즌 만에 신기원을 이룩하게 됐다.
 이치로는 이날 5타수 3안타 1도루 2득점의 맹타를 과시하며 안타수를 259개로늘려 종전 시슬러가 갖고 있던 최다안타기록(257개)을 2개차로 경신했다.
 시애틀은 텍사스와 2경기가 남아 있어 이치로의 신기록 행진은 계속된다.
 전날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서 안타 1개를 추가하며 시슬러와의 격차를 단 1개차로 좁혔던 이치로는 이날도 신들린 방망이를 휘두르며 4만7천여석의 세이프코필드 스탠드를 가득 메운 관중들의 뜨거운 응원에 화답했다.
 0-2로 뒤진 1회말 홈팬들의 기립 박수 속에 첫 타석에 오른 이치로는 상대 3루수 행크 블레이락을 원바운드로 살짝 넘기는 좌전안타로 257호째를 날려 시슬러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치로는 이 안타로 미국 진출 4년 만에 919호째를 기록, 지난 1929-32년 빌 테리(뉴욕 자이언츠)가 세웠던 4시즌 최다안타기록(918개)도 갈아치웠다.
 이어 3회 2번째 타석에 다시 선두타자로 나선 이치로는 드리스와 풀카운트 대결끝에 가운데로 흐르는 6구째를 통타, 중전안타로 올 시즌 258번째 안타를 만들어 대기록의 수립의 주인공이 됐다.
 세이프코필드를 가득 메운 관중들은 작은 체구의 일본인 타자에 뜨거운 기립 박수와 환호로 경의를 표했고 밥 벨빈 감독과 포옹을 한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은 이치로는 헬멧을 벗어 흔들며 관중석에 답례했다.
 이치로는 랜디 윈의 내야안타에 이은 에드가 마르티네스의 좌전 적시타 때 홈을 밟아 자신의 올 시즌 100호째 득점을 자축했고 시애틀은 이치로의 안타를 신호탄으로 7연속 안타를 몰아치며 대거 6득점, 전세를 순식간에 6-2로 뒤집었다.
 3회 타자일순한 뒤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시원하게 뻗어나간 타구가 상대 중견수 랜스 닉스의 글러브에 잡혀 아쉬움을 남겼던 이치로는 6회 유격수 앞 떨어지는 타구를 날린 뒤 빠른 발로 1루로 내달려 내야안타가 됐다.
 윈의 볼넷으로 2루까지 진루한 이치로는 마르티네스 삼진 때 3루를 훔친 뒤 상대 포수 켄 허커비의 3루 송구가 빠지는 사이 여유있게 홈을 밟아 쐐기점을 뽑았다.
 8회 선두타자로 나와 스탠딩 삼진으로 물러난 이치로는 9회초 수비 중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H. 보카치카에게 우익수 자리를 내주고 관중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으며 그라운드를 떠났고 시애틀은 결국 8-3 완승을 거뒀다. [연합뉴스]

◇ 이치로가 258호 안타를 터뜨린 직후 팀동료들에게 둘러싸여 축하받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미국 야구 시즌 최다안타 신기록 '야구천재' 이치로

◇ 한시즌 최다안타 신기록을 수립한 '야구천재' 이치로가 관중들의 환호에 답례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천부적인 정교한 타격 감각과 상대 수비수의 얼을 빼놓는 빠른 주루능력, 빈틈없는 수비에 강철어깨를 이용한 자로 잰 듯한 정확한 송구.'
 2일(한국시간) 텍사스와의 경기에서 올 시즌 258호 안타를 때려 지난 1920년 조지 시슬러의 종전 메이저리그 한 시즌 최다안타기록(257개)을 갈아치우는 신기원을 이룩한 '야구천재' 스즈키 이치로(鈴木一郞.31)는 공.수.주를 겸비한 호타준족의 전형.
 이치로는 오릭스 블루웨이브 시절 퍼시픽리그 7년 연속(94∼2000년) 타격왕과 3년 연속(94∼96년)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하고 일본프로야구를 평정한 뒤 2001년초 미국프로야구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한 지 4년 만에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 73년 나고야 인근 가즈가이시 도요야마쵸에서 태어난 이치로는 아마야구와프로 입문 초기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소년 야구부 감독이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초등학교 2학년 때 처음 글러브를 낀 이치로는 중.고교 시절 투수 겸 중심타자로 활약했으나 소속팀이었던 나고야덴키고교가 고시엔대회 1회전도 통과하지 못한 탓에 전국 무대에 선보일 기회가 없었다.
 92년 오릭스에 신인 드래프트 4위로 입단했지만 주로 2군에서 보내며 대타나 대주자로 나선 1군에선 93년까지 2년간 고작 타율 0.226(159타수 36안타)의 허약한 방망이로 코칭스태프의 믿음을 얻지 못했다.
 이치로의 운명을 바꿔놓는 계기가 된 건 93년 시즌 후 하와이 동계리그.
 이치로는 두달 간 진행된 윈터리그에서 특유의 성실함을 바탕으로 누구보다 많은 땀을 흘리며 배팅훈련을 소화한 끝에 비로소 타격에 눈을 떴다.
 이듬 해 스프링캠프에서 괄목상대한 타격 솜씨를 뽐냈고 당시 오기 아키라 감독의 눈에 들어 중견수 겸 톱타자로 주전 자리를 꿰찬데 이어 그 해 매서운 타격감과 빠른 발로 56경기 연속 출루에 단일 시즌 최다안타기록(210개)을 세우며 타격왕과 MVP를 동시에 거머쥐는 기염을 토했다.
 '이치로 열풍'은 계속 이어져 단일 시즌 최고타율(0.387)을 세운 2000년까지 7년 연속 타율 0.340 이상을 올리는 고감도 타격감으로 이 기간 한 시즌도 골든글러브를 놓치지 않았고 최단기간 1천안타 등 수 많은 새 기록을 작성했다.
 이 때문에 퍼시픽리그 최고의 흥행카드로 떠오른 이치로는 95년 계약 경신 때 800만엔이던 연봉이 8천만엔으로 무려 1천% 인상되는 미증유의 인상폭을 기록하는 화제를 뿌린 뒤 결국 2000년 시즌 후 시애틀 유니폼을 입고 미국으로 진출했다.
 작은 체구의 동양인 타자로 비춰진 이치로는 야구의 본고장 미국에서도 주눅들지 않고 살짝 들어올린 오른쪽 다리를 시계추처럼 가볍게 흔들면서 타격 타이밍을 잡는 '흔들이추 타법'과 날쌘 발로 진가를 발휘하며 야구천재의 명성을 입증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해(2001년) 역대 신인 최다안타(242개) 신기록을 세우며 아메리칸리그 타격왕(타율 0.350)과 도루왕(56개) 타이틀을 차지하며 빅리그 역대 2번째로 신인왕과 MVP 영예를 누린 것.
 이치로는 2002년과 지난해에도 2년 연속 3할 타율과 60도루 이상을 기록하는 굴곡없는 활약을 펼쳤고 결국 양대 리그를 통틀어 수위타자(타율 0.374)에 오른 불붙은 방망이로 메이저리그사의 한 페이지를 새롭게 장식하는 주인공이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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