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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한-이태호-변병주 등 추억의 OB전 킥오프

2004-10-01 12:04

김재한-이태호-변병주-박이천…
추억의 OB전 킥오프
2일-3일 파주NFC서 8개 대학 '한게임'

 김재한 이태호 변병주 박이천 김희태 조민국 등의 이름을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한국 축구의 올드팬이라고 할 수 있다.
 60년대부터 90년대 초반까지 한국 축구의 대들보 역할을 했던 그들이 다시 그라운드에 선다. 토요일(2일)과 일요일 이틀동안 파주NFC에서 벌어지는 제2회 한국대학OB축구대회(한국OB축구회-한국대학축구연맹 공동주최, 스포츠조선 후원)가 그 무대다.
 이번 대회는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동국대, 성균관대, 연세대, 중앙대, 한양대 등 8개 사학 축구명문이 출사표를 던졌으며, 출전자격은 40세 이상. 그야말로 한세대를 풍미했던 스타들의 요즘 모습을 다시 볼 수 있는 장이다. 생업에 바빠 자주 만나지 못했던 축구인들에게는 마치 '홈 커밍 데이(Home coming day)'와도 같은 행사다.
 올해로 2회째이지만 OB축구인들이 이 대회에 쏟는 열정은 대단하다. 축구화를 신고 그라운드에 서면 불혹을 넘긴 나이는 잊어버린다. 피와 땀을 흘리며 승리를 갈구하던 젊은 시절로 어느덧 다시 돌아가는 것이다.
 열기가 뜨겁다보니 주최측인 OB축구회로선 난감할 때가 많다. 대회준비를 하면서 출전선수 명단을 미리 받아두지만 경기 당일 뒤늦게 연락을 받고 나타나 "뛰게 해달라"고 애걸복걸하는 선수들이 속출하기 때문이다. "이 나이에 무슨 축구냐"며 "구경이나 하겠다"고 경기장을 찾았다가도 라이벌 학교에 패할 위기에 처하면 웃통을 벗어젖히는 이도 많단다.
 첫 대회를 이런 북새통속에서 치른 OB축구회는 그래서 이번 대회부터 OB축구회 소속 회원이면 누구나, 언제든지 뛸 수 있도록 대회규칙을 바꿨다. 눈 앞에 초록색 잔디가 펼쳐지면 저도 모르게 가슴이 뛰는 축구인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 추연구 기자 pot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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