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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섭, 24경기연속 선발 제외 '한숨'

2004-10-01 11:38

잊혀진 희섭
다저스 겨울 트레이드 가능성


 '위기의 계절'이 깊어가고 있다.
 최희섭(25ㆍLA 다저스)이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자 팬들의 뇌리에서도 점점 잊혀지고 있다.
 최희섭은 금요일인 1일(이하 한국시간) 콜로라도 로키스전까지 24경기 연속 선발에서 제외되는 수모를 겪었다.
 최희섭이 마지막으로 선발로 나선 경기는 지난달 5일 세인트루이스와의 원정게임. 지난달 22일 샌디에이고전 7회 대타로 나서 삼진으로 물러난 이후 열흘 가까이 타석에 들어서지 못해 타격감마저 극도로 떨어진 상태다. 어쩌다 대타로 나선다해도 제대로 방망이를 돌리지 못하는 것이 최희섭의 지금 모습이다.
 지난 7월31일 다저스 이적 이후 27경기에서 타율 1할5푼8리(57타수 9안타)로 극도의 부진을 보인 것이 출전기회를 얻지 못하는 이유다. 특히 다저스에서는 장기인 홈런을 단 1개도 날리지 못했다.
 짐 트레이시 감독은 주전 1루수로 여전히 왼손 타자 션 그린을 기용하고 있으며, 경기 후반 교체 멤버로도 노장 왼손 로빈 벤추라를 선호한다. 지금같은 분위기라면 정규시즌 남은 3게임 선발출전은 물론 25명의 포스트시즌 엔트리에서도 제외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짐 트레이시 감독은 내년 시즌에도 유임이 확실시되고 있어 최희섭의 입지는 나아지지 않을 전망이다.
 따라서 다저스는 올 겨울 최희섭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선발진과 중간계투진이 허약한 다저스로서는 수준급 투수를 영입하는 조건으로 '유망주' 최희섭만한 카드가 없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록 폴 디포데스타 단장이 최희섭을 2~3년 내 다저스의 주축 왼손 거포로 키우겠다고 공언했지만, 분위기를 보면 거리가 멀다는 느낌이다.
 여기에 당초 최희섭 영입 목적의 하나였던 LA 지역 한인들을 겨냥한 마케팅 전략도 최희섭이 잇단 부진을 보이자 별 성과가 없는 상태다.
 결국 이번 겨울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더욱 중요하게 됐다.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배트 스피드, 변화구 공략, 왼손투수 대비책 등에 관한 확실한 노하우를 쌓는 길이 최희섭이 잃었던 자리를 찾는 최선의 방법이다. < 노재형 기자 jh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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