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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 올림픽 신규종목 도입 검토...'판정시비' 태권도 제외설

2004-09-30 11:53

올림픽 태권도 지고 골프 뜨나
IOC, 2012년 골프-가라데-스쿼시 등 도입 검토
LPGA 여전사들 진출 관심

◇태권도 문대성(오른쪽)
[사진제공=연합뉴스]

◇여자골프 박지은-안시현-강수연
(왼쪽부터)

 LPGA(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를 주름잡는 한국 여전사들이 올림픽 그린에서 금메달을 사냥할 수 있을까.
 IOC(국제올림픽위원회)는 2012년 하계올림픽부터 골프, 럭비, 스쿼시, 가라데, 인라인스포츠 등을 새로운 종목으로 받아들이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수요일(29일) 밝혔다. IOC는 아테네올림픽 정식 종목인 28개 종목의 경기단체에 설문조사 서류를 발송했다. 신규 종목으로 유력시되는 경기단체들에도 같은 서류를 보냈다. IOC의 설문조사는 33개 종목별로 점수를 매기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규 종목으로 유력시되는 5개 종목의 채택 여부는 2012년 하계올림픽 개최지를 결정하는 내년 7월 싱가포르 총회에서 판가름난다.

 ▶올림픽 종목은 28개가 상한선
 가뜩이나 공룡처럼 커지고 있다는 비난을 듣는 올림픽의 종목수를 늘려선 안된다는 게 IOC의 확고부동한 원칙이다.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은 최근 "아테네올림픽과 마찬가지로 앞으로 열리는 모든 올림픽에선 28개 종목만이 열릴 것이며, 출전 선수도 1만500명으로 제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새로운 종목의 채택은 일부 종목의 제외를 의미한다"고 밝혔다. 로게 위원장은 2년전에도 야구, 소프트볼, 근대5종 등을 정식 종목에서 제외하는 대신 골프, 럭비 등을 채택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일부 IOC 위원과 해당 경기 단체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태권도, '제2의 폴로'로 전락하나
 일본의 전통 무술인 가라데가 새로운 올림픽 종목으로 거론되면서 태권도가 유탄을 맞을 공산이 커졌다는 게 국제 스포츠계의 전망이다. 현재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펼쳐지는 무술 종목은 유도와 태권도 뿐. 1964년 도쿄올림픽에서 첫 선을 보였던 유도는 정식 종목에서 탈락할 가능성이 전무하다. 반면 2000년 시드니대회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던 태권도는 그동안 판정 시비가 끊이지 않으면서 수차례 탈락설이 떠돌았다. 실제로 중국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유치하면서 태권도 대신 그들의 전통 무술인 우슈를 정식 종목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치열한 로비를 펼쳤다. 태권도는 베이징올림픽에선 살아남았지만 2012년 하계올림픽 개최국이 다시 정식 종목 채택을 놓고 재론에 붙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1936년 베를린대회부터 사라진 폴로는 올림픽 정식 종목에서 마지막으로 제외된 비운의 종목이다.

 ▶새로운 효자종목의 탄생
 꾸준히 정식 종목으로 부활할 것이란 소문이 떠돌았던 골프는 가장 유력한 올림픽 신규 종목 후보. 당초 2008년 베이징대회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하겠다는 게 IOC의 의지였지만 타이거 우즈(미국)를 비롯한 PGA(미국프로골프) 투어 톱랭커들이 출전에 난색을 보이면서 꿈이 좌절됐다. 하지만 2012년 하계올림픽 유치 의사를 밝힌 미국, 남아공 등이 골프를 신규 종목으로 선택하겠다는 희망을 강력하게 피력하고 있어 1904년 세인트루이스대회 이후 100여년 만에 골프가 올림픽 패밀리에 재가입할 가능성이 그만큼 커졌다. 이에 따라 8년 뒤에는 LPGA 투어를 호령하는 한국 여전사들이 태극기를 가슴에 달고 올림픽 필드를 누비는 광경을 지켜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류성옥 기자 watchd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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