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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근, '선수생명' 위기...'심야 폭행사건' 경찰 재조사

2004-07-30 22:50

합의 실패…공탁금 300만원 걸어
해결될때까지는 경기출전 불투명
◇ '왕별의 추락.' 롯데 정수근이 30일 부산 해운대 경찰서 형사과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부산=신보선 기자 sbs@>
 롯데 정수근(27)이 심야 폭행사건으로 선수생명 위기를 맞고 있다. 정수근은 30일 부산 해운대경찰서에 출두, 사건 재조사를 받았다. 폭행사건 상대방측 역시 함께 나와 대질신문 등을 받았다. 하지만 양측은 결국 합의에 실패, 사건은 검찰로 송치됐다.
 이 자리서도 양측의 주장은 팽팽히 맞섰다. 정수근은 약 1시간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정수근은 합의의사를 밝히며 300만원의 공탁금을 걸었다.

 ▶사건 개요
 정수근은 지난 26일 새벽 부산 해운대구에서 주차를 하는 과정에서 시민 이모씨(23)와 권모씨(23) 등 3명과 시비가 붙었다. 이 과정에서 이씨는 정수근의 방망이에 갈비뼈를 다쳤고, 권씨는 대퇴부를 맞았다. 이들은 정수근의 승용차를 방망이로 부쉈다. 정수근과 이들은 당시 합의를 해 훈방조치됐다.
 하지만 지난 29일 이씨측에서 합의금으로 4000만원을 요구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정수근은 변호사를 선임해 대응에 나섰고, 양측은 30일 해운대경찰서로 출두해 재조사를 받았다. 결국 사건은 검찰로 넘어갔다.

 ▶양측주장
 해결기미를 보이던 사건은 합의파기로 인한 재조사로 파문이 확산됐다. 정수근은 사건당시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된 것이 새롭게 확인됐고, 당초 방망이를 던진 것이 아니라 휘두른 것도 밝혀졌다. 양측은 서로 사건축소를 제의했다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 담당형사는 "정황상으로 누가 먼저랄 것 없이 합의하에 입을 맞췄을 가능성이 높다. 그다지 중요한 문제는 아니다"고 밝혔다. 이날 정수근은 폭행사실을 시인했고, 이씨측은 정수근의 멱살을 잡고 밀친 일과 자동차를 부순 일을 인정했다.

 ▶정수근, 어떻게 되나
 경찰에선 정수근이 불구속 수사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히고 있다. 신분이 확실한데다 공탁금까지 걸었다. 검찰에서 조사를 받기위해 출두하는 일을 제외하면 경기출전엔 원칙적으로 문제가 없다. 하지만 무기한 근신처분을 내렸던 롯데구단 역시 이번 재조사 파문으로 곤혹스런 표정이다. 또 부산팬들 역시 크게 실망한 상태다. 사건이 해결될 때까지 출전은 불투명할 전망이다.

 ▶롯데 입장
 롯데구단은 30일 '초기단계부터 사건대처가 늦었다'며 '팬들에게 송구스럽고, 정수근 역시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정수근의 정당방위를 강조하고 있다. 검찰수사를 지켜본 뒤 단계별로 대응한다는 생각이다.

 ▶KBO 입장
 재조사 이전에 7경기 출전정지처분을 내린 KBO(한국야구위원회)는 사태추이를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KBO 양해영 홍보팀장은 "검찰조사와 최종판결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KBO 차원의 추가징계 거론은 아직 이르다는 얘기다.
< 박재호 기자 jh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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