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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리블] 올림픽대표팀 김호곤 감독 "내 한라봉 돌리도~"

2004-07-29 11:50

 '어! 우리 것은 어딨어?'
 30일 호주와의 평가전을 위해 제주 서귀포에 캠프를 차린 한국 올림픽대표팀에서 '간식'을 놓고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사이에 첨예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제주에 도착한 다음 날인 28일. 제주에 왔으니 제주에서만 나는 특산 과일 중 하나인 한라봉을 맛보기 위해 김호곤 감독이 주무에게 '한라봉을 사오라'고 특별히 지시를 내렸다.
 한라봉은 제주도에서만 나는 특산물. 귤처럼 껍질을 까기가 쉬우면서도 맛은 오렌지보다 더 달아 인기가 매우 좋다. 서울에서는 먹기가 힘들어 김 감독이 나서 직접 주무에게 부탁을 했다.
 그러나 감감 무소식. 김 감독은 한라봉을 먹기 위해 입맛을 다시며 기다렸지만 먹을 수가 없었다.
 선수들에게 모두 빼앗겼기 때문이었다. 뒤늦게 선수들의 방을 수색했지만 남아 있는 것은 쓰레기통에 쌓여 있는 한라봉 껍질 뿐.
 코치들에게 혹시 남은 한라봉이 있느냐고 물었지만 나중에 먹기 위해 코치들이 마사지룸에 숨겨놓은 한라봉까지 모두 선수들이 가져가 맛을 볼 수 없었다는 것.
 "잘 먹고 잘만 뛰어만 준다면 한라봉 정도 못사주겠냐"며 껄껄 웃는 김 감독이었지만 못내 선수들이 야속했던 모양이다.
< 서귀포=이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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