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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붙박이 1루'-'좌완 상관없는 스타팅 기용' 2가지 숙제

2004-07-28 12:17

대포쇼는 계속 되어야한다

 머리를 싸매고 달려들어도 풀기 힘든 숙제다.
 지바 롯데 이승엽(28)이 후반기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하지만 앞에는 꼭 넘어야할 산 두개가 떡하니 버티고 있다.
 '붙박이 1루수 이승엽'이 정답이다.
 1루수 출전 문제는 지바 롯데 입단 결정 순간부터 지금까지 끈질기게 괴롭히고 있다.
 시즌 초반 이승엽은 후쿠우라와 번갈아가며 1루수로 기용됐다. 하지만 2군 추락 이후 지난 6월 1군에 복귀한 뒤 슬그머니 사라졌고 최근에는 완전히 배제된 상황이다.
 타격과 수비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 이승엽은 그동안 수비를 함께 해야 타격감을 유지할수 있다고 수없이 이야기해왔다.
 27일 오릭스전서 연장 11회 결승 홈런을 터뜨린뒤에는 "오랜만에 수비를 해서 그런지 게임 내내 마음을 놓을수 없었다. 긴장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타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실은 그리 만만찮다. 후쿠우라가 버티고 있는 1루는 멀어보인다.
 꾸준한 경기 출전도 선결 과제다.
 이 문제는 왼손 투수 공략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 이승엽은 최근 "한국서는 별 문제가 없었는데 일본에 오니 왼손 투수를 상대하는게 참 힘들다"고 털어놨다.
 통상적으로 왼손 타자는 왼손 투수에게 약점을 보인다. 그러나 이승엽에게 왼손 투수 문제는 혹독했다. 시즌 중반 이후 상대팀 좌완 투수가 선발 등판할때마다 스타팅 라인업서 제외되고 있다.
 경기중 왼손 투수로 바뀔 경우 교체되는 모습도 빈번해지고 있다.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늘어났다. 왼손 투수에 대한 적응력을 기를 기회를 원천 봉쇄당하고 있는 것이다.
 불규칙한 기용은 이승엽이 상승세를 탈 때마다 번번이 리듬을 앗아갔다.
 어차피 일본은 낯선 땅 도전의 무대. 이승엽이 이러한 난관을 헤쳐나갈지 지켜보자.
 < 고베(일본)=민창기 특파원 huel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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