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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섭, 몬트리올전 2안타 2타점...16일만에 타점 '손맛'

2004-07-26 11:40

빅초이 빅쇼
몬트리올전 2게임 연속 안타


 < 몬트리올(캐나다)=김남형 특파원> 람보 한명으론 부족했다. 뒤를 받쳐줄 코만도가 없었다. 플로리다 최희섭(25)이 '나홀로 2타점'을 올리며 고군분투했지만 팀은 3연패 늪에 빠졌다. 최희섭은 26일(이하 한국시간) 올림픽스타디움서 열린 몬트리올과의 원정경기서 4타수 2안타에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22일 필라델피아전 이후 4일만에 타율 2할7푼을 회복했다.
 지난 10일 뉴욕 메츠전서 서재응을 상대로 2점홈런을 쏘아올린 뒤 12경기째, 16일만에 타점을 뽑았다. 시즌 37타점. 주자가 득점권에 있을 때 적시타를 날린 건 지난 7일 피츠버그전 이후 처음이다. 최희섭은 최근 득점권 상황에서 7타수 연속 무안타에 그쳐 '타점 기근'에 시달려왔다.
 한경기 2안타 역시 11일 메츠전 이후 처음. 올시즌 15번째 '멀티-히트'를 작성했다. 올시즌 2안타 경기 13차례, 3안타 경기 2차례를 기록중이다.
 첫 두 타석에서 우익수플라이, 좌익수플라이로 물러난 최희섭은 7회 무사 1,3루 세번째 타석서 좌익선상 2루타성 타구를 날렸다. 상대 선발 리반 에르난데스의 2구째 바깥쪽 변화구를 두들겼다. 3루 주자 마이크 로웰이 편하게 홈을 밟았지만, 1루 주자 미구엘 카브레라가 타구 판단을 엉망으로 하는 바람에 2루에서 멈춰섰고, 그 때문에 최희섭의 2루타가 단타로 둔갑했다. 0-6으로 지고 있던 말린스는 최희섭 덕분에 이날의 첫 점수를 얻었다.
 1-6으로 뒤진 9회 1사 1,3루 상황서 네번째 타석을 맞은 최희섭은 이번에도 에르난데스의 초구 변화구를 깔끔한 중전 적시타로 연결시켰다. 2-6. 완투승을 눈앞에 뒀던 에르난데스는 최희섭에게 적시타를 허용한 뒤 강판했다. 이어 대타 레니 해리스의 우전 적시타때 3루까지 진출한 최희섭은 또다른 대타 제프 코나인의 우전안타때 홈을 밟았다. 4-6까지 따라붙었지만 거기까지가 한계였다. 최근 부진한 말린스 타선으론 5점차를 한꺼번에 따라붙는 건 무리였다. 4대6으로 경기가 끝났고, 말린스는 후반기 첫 원정 10연전서 3승7패의 충격을 안은 뒤 플로리다행 비행기에 올랐다.
 

'실책2개 2안타로 속풀이'
실책 모두 점수로 연결…팀패배 아쉬워
타격 상승세…필라델피아전 더 잘 칠것

 최희섭(플로리다)의 오른 가슴에 시퍼렇게 멍이 들어 있었다. 지난 필라델피아 원정때 불규칙 바운드된 타구에 맞았던 자리다. 관중석에서 혹은 텔레비전으로 봤을 땐 평범한 땅볼 타구에 맞는 것쯤 아무렇지 않게 보일 수 있다. 그러나 1㎏ 가까운 배트의 반발력이 뿜어내는 타구는 설령 땅볼로 굴러온다 해도 위력이 만만찮다.
 26일(한국시간) 최희섭의 왼쪽 가슴에도 속으로 멍이 들었다. 이날 몬트리올전서 실책 2개. 한경기 실책 2개는 생애 처음이다. 2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했지만 최희섭은 뜻밖의 실책에 더 마음아파 했다.
 
"수비가 맘에 안들어" 최희섭이 몬트리올전 3회말 투수 저스틴 웨인의 견제구를 받아 1루주자 엔디 차베스에게 태그를 시도했지만 주자는 아슬아슬하게 세이프됐다. <몬트리올(캐나다)=AP 연합>

 -후반기 첫 타점을 기록했다.
 ▶안타 두개 모두 바깥쪽에서 약간 떨어지는 변화구였다. 앞선 경기에서 타점 기회가 많았는데 이제서야 쳤다. 몬트리올 선발 리반 에르난데스에게는 예전에 홈런도 쳤고 해서 자신감이 있었다. 첫 타석 우익수플라이도 잘 맞았는데 아쉬웠다.
 
 -첫번째 안타는 충분히 2루타성이었는데.
 ▶1루주자 미구엘 카브레라가 타구가 잡히는 줄 알았던 것 같다. 사실 판단이 어려운 타구는 아니었는데….
 
 -한경기 실책 2개는 생애 처음인데.
 ▶오늘 이상하게 공이 글러브 안에서 놀았다. 솔직히 말하면, 수비에서 실책 2개를 하는 바람에 화가 나 있었다. 그 덕분에 안타도 2개 친 것 같다. 오히려 타석에서 편안하게 스윙했다고 해야 하나? 실책 2개가 모두 점수로 연결됐고, 결과적으로 팀패배의 원인이 됐으니 아쉽다.
 
 -올림픽스타디움은 돔이지만 조명 상태도 좋지 않고, 경기하기 산만한 분위기인 것 같은데.
 ▶적응하기 힘든 구장인 건 사실이지만 선수에게 그런 건 핑계밖에 안 된다. 인정할 건 인정해야 한다. 누구나 실책을 저지를 수 있지만 오늘 수비는 마음에 들지 않았다.
 
 -원정 10연전을 마쳤는데.
 ▶타격감이 상승세로 돌아섰으니 27일 필라델피아전부터는 더 좋아질 것이다. 팀이 3연패 했지만 홈에 가서 7연승을 할 수도 있는 게 야구다. < 몬트리올(캐나다)=김남형 특파원 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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