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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리포트] 중국인들 '한국에 대한 두 마음'

2004-07-21 12:00

'두얼굴' 중국인
경기장 밖에선 팬… 공한증으로 예선 탈락 원해

 "한국을 생각하면 복잡하다."
 중국이 이번 아시안컵에 참가하는 한국대표팀을 바라보는 심정이다. 아시아 최고의 팀으로 인정을 하지만, '공한증' 탓에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중국의 한 기자는 "지난 사람들은 한국팀을 좋아한다. 인기가 많다. 하지만 중국과는 만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공한증'에 대한 경계다.
 이런 중국사람들의 복잡한 심정은 지난 19일 요르단과의 첫 경기서 나타났다.
 요르단에 일방적인 응원을 보낸 것이다.
 경기 전에는 한국편이었던 중국 관중이다. 선수들이 운동장에 들어설 때 환호와 선수들의 이름을 부르며 열광했었다.
 그렇게 중국팬들이 돌변한 것에 대해 한국대표팀의 이영표는 "훈련장까지 찾아와 사인을 해달라며 난리를 피우더니 경기장에서는 어떻게 그럴수 있느냐"며 의아해 했다.
 하지만 요르단과의 경기에서 보여준 중국팬들의 모습은 '군중심리'로 보인다.
 산둥성 연고 팀인 태산팀의 서포터스 40여명이 북을 치며 요르단을 응원했고, 분위기에 휩쓸린 중국팬들이 동조를 했던 것이다.
 경기장을 찾았던 한국의 한 유학생은 "분명히 중국 대다수의 관중은 한국편이었는데 한국이 떨어지기를 바라는 열성팬들의 분위기에 넘어갔다"고 밝혔다.
 중국의 한 기자는 "공한증은 분명히 있다. 지금 중국사람들은 중국이 한국과 만나서 지지만 않았으면 좋겠다고 바란다"고 말한다. 그래서 한국이 예선에서 떨어졌으면 하는 게 솔직한 중국사람들의 심정이라고 한다.
 그런데 정작 중국팬들은 월드컵 4강 팀을 보겠다며 한국대표팀이 나타나면 난리다.
 한국이 만들지도 않았는데 당하는 중국인들의 심정은 복잡하기만 하다.
< 지난(중국)=신보순 특파원 bsshin@>


◇B조 전적표 (20일 현재)

구 분

한국

쿠웨이트

요르단

UAE

승점

순위

한국

9

7.27

0 - 0

7.23

0

1

0

0

0

0

1

2

쿠웨이트

7.27

9

7.23

3 - 1

1

0

0

3

1

+2

3

1

요르단

0 - 0

7.23

9

7.27

0

1

0

0

0

0

1

2

UAE

7.23

1 - 3

7.27

9

0

0

1

1

3

-2

0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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