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이창호의 진단, 이슈&피플] 후반기 두배 즐기기

2004-07-19 11:57

뒤집기냐 굳히기냐 '8월 전쟁'에 올인
'노장진 수혈' 거인 꼴찌 탈출
개인 타이틀 '토종 VS 용병 경쟁' 관심

 부산 사직구장의 밤하늘에서 오색 불꽃놀이가 벌어지는 사이 올스타들은 바쁜 손놀림으로 장비를 챙겼다. 후반기 대비 훈련을 위해 발길을 재촉하며 연고지로 향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4위권 밖에서 전반기를 마감한 SK LG 한화 선수들은 더욱 급했다. 후반기 레이스는 20일 시작된다. 장마 뒤에 찾아오는 무더위와 싸우는 '8월 전쟁'의 관심사는 무엇일까. 한여름 밤의 열기로 가득한 후반기를 더욱 재미있게 즐기는 방법을 찾아본다.

 ▶거인, 꼴찌는 싫다.
 롯데는 월간성적 4승6무15패를 기록한 '잔인한 6월'을 보내면서 탈출이 불가능할 것 같은 최하위로 곤두박질했다. 7위 한화와 6게임, 4위 기아와는 무려 13게임차.
 그러나 양상문 감독은 후반기 대반격을 다짐하고 있다. 전반기에는 마무리 부재로 10차례나 패배와 똑같은 무승부에 그쳤지만 삼성에서 이적한 노장진 카드를 활용, 마운드를 재정비했다.
 올스타전에서 확인된 부산 팬들의 야구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서도 무기력한 꼴찌로 주저 앉지 않겠다는 것이다.

 ▶4강 그대로, 아니면 SK와 LG 대추격.
 "정말 답답했습니다. 점수 내기가 그렇게 어려워서야…."
 두산 김경문 감독은 올스타 휴식기를 맞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전반기 막바지에 5연패를 당하는 동안 단 2점 밖에 내지 못하며 2위로 내려 앉았지만 오히려 다행이라고 말한다. 1위를 지키는 것보다 추격하는 것이 훨씬 홀가분하다는 계산이다.
 현대 김재박 감독이나 삼성 김응용 감독은 전반기 순위에 대해 무덤덤.
 야구 관계자들은 현대-두산-삼성-기아 등 40승을 넘어서며 전반기에 4강을 차지한 팀들이 일단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고 점친다. 4위 기아와 5위 SK, 6위 LG와의 차이가 5게임이기 때문에 간격 좁히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그러나 SK 조범현 감독과 LG 이순철 감독은 올스타전에 참가해서도 말수를 줄인 채 골똘히 후반기 구상을 했고, 묘수를 던질 시간만 기다리고 있다.
 과연 전반기 4강이 그대로 갈 것인지, 아니면 SK와 LG 등 하위권 팀들이 일제히 일어설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개인타이틀, 국내파냐 외국인이냐.
 타격왕은 한화 데이비스(0.346)와 현대 브룸바(0.343), SK 이진영(타율 0.344)과 한화 김태균(0.340)등이 경쟁 대열의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아직은 국내파가 밀리고 있지만 외국인타자에게 한번도 내주지 않았던 전통을 지킨다는 책임감으로 뒤집기를 노린다.
 홈런왕은 SK 박경완이 브룸바의 독주에 제동을 걸고, 25개로 어깨를 나란히 맞춰 놓았다. 다승 역시 삼성 배영수가 기아 리오스, 두산 레스와 똑같이 9승을 달성하고 후반기에도 양보할 수 없는 승부를 펼쳐나갈 태세다.
 후반기는 찜통 더위를 피하기 위해 20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일요일과 공휴일에 오후 5시에 경기를 시작한다. 그리고 더블헤더도 갖지 않는다.
 한여름 밤 야구장에서의 피서, 관심사를 알고 즐기면 그 기쁨은 더욱 커질 것이 분명하다. < 전문기자 chang@>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

많이 본 뉴스

 
Copyright sports.chosun.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