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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 선수', 새로운 팀 위해 깜짝 활약...'인생역전 쏘다'

2004-07-19 11:53

'재활용 선수'인생역전 쏘다
최경환, ML-LG 방황하다 두산서 맹활약
풍운아 최향남도 '전력외'선수서 깜짝 V투
한화 떠난 이상열-지승민 현대-삼성'믿을맨'

◇최경환
◇최향남

◇이상열
◇지승민

 버림 받은 자식이 딴 집에서 동량으로 성장해 돌아올 수 있다. 올시즌 프로야구에도 설움을 딛고 멋지게 재기한 의지의 선수들이 있다. 소속팀으로부터 방출돼 떠돌다 정착한 새로운 팀을 위해 깜짝 활약을 펼치고 있는 인생역전의 주인공. 두산 최경환(32) 기아 최향남(33) 삼성 지승민(26) 현대 이상열(27) 등이 감동의 얼굴들이다.

 ▶삼세번의 도전, 그리고 성공
 두산의 리딩히터 최경환은 개척정신의 소유자. 지난 96년 메이저리거의 꿈을 안고 혈혈단신으로 태평양을 건넜다. 야구계의 장돌뱅이로서의 첫 걸음. 캘리포니아 에인절스(현 애너하임)에 입단했다가 보스턴으로 트레이드된 최경환은 99년을 끝으로 방출됐다. 멕시칸리그를 잠시 거쳐 귀국한 최경환은 2000년 LG 유니폼을 입었으나 불과 두 시즌 만에 다시 방출됐다. 야구인생의 최종 정착역은 두산. '잔치가 끝났다'는 서른살 인생은 2002년부터 꿈틀댔다. 2년연속 100게임 이상을 소화한 최경환은 올시즌 타율(3할2푼ㆍ10위), 도루(10개ㆍ8위) 부문 팀 내 1위로 전반기를 마감하며 두산 돌풍의 중심에 우뚝 섰다.

 ▶돌아온 풍운아
 시즌초 기아 투수 최향남은 그야말로 '전력 외' 선수였다. LG 에이스란 화려한 과거를 뒤로 한채 대폭 삭감된 연봉으로 초라하게 입은 고향팀 유니폼. 주전선수들의 부상 이탈로 마운드 운용에 어려움을 겪던 김성한 감독에게 최향남은 구세주처럼 손을 내밀었다. 10일 잠실 두산전서 선발등판한 최향남은 최고시속 146㎞의 강속구를 앞세워 두산 강타선을 6⅓이닝동안 3안타 무실점으로 완벽 봉쇄했다. 1년10개월만의 승리가 바로 팀의 후반기 대공세의 발판이었다.

 ▶쓸만한 왼손투수가 어디 흔할까
 가장 안정된 4강팀인 현대와 삼성의 저력에는 튼실한 허리가 있다. 소속팀의 허리를 '소리없이' 떠받치고 있는 미들맨이 바로 왼손 이상열(현대)과 지승민(삼성)이다. 한화에서 버림받듯 트레이드된 이들은 각각 홀드 부문 2위(13홀드), 7위(9홀드)를 기록하며 올시즌 우승을 향한 징검다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 정현석 기자 hs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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