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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리블] 다보, "조국을 배신할 순 없어"

2004-07-14 12:18

정해성감독 말리 정보수집에 신경전

 ◎…"야, 좋게 말할때 불어."
 "조국을 배신할 수 없습니다."
 정해성 부천 감독은 요즘 팀의 간판 용병 다보와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 신경전이라는 게 보통 전쟁이 아니라 양측 모두 조국을 걸고 하는 것이라 좀처럼 수그러들 조짐도 보이지 않는다.
 정 감독이 다보만 만나면 "빨리 자백해"라며 '형사'로 돌변하는 이유는 올림픽 때문이다.
 한국이 본선 조별리그에서 그리스, 멕시코, 말리와 같은 조에 편성돼 있는데 다보가 K-리그의 외국인선수중 유일하게 말리 출신이라는 게 딱 걸렸다.
 게다가 다보는 23세로 비록 올림픽대표팀에 발탁되지는 않았지만 어릴 때부터 같이 공을 찼던 올림픽대표팀 소속의 친구와 후배들을 잘 알고 있다.
 2002년 한-일월드컵때 코치 출신인 정 감독이 이같은 사실을 알고 가만히 있을 사람인가. 현대 축구에서는 정보력도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익히 잘 알고 있는 터라 다보를 통해 정보 수집에 들어간 것이다. 순전히 조국을 위한 일이었다.
 그런데 아무리 어르고 달래봐도 다보가 좀처럼 입을 열려고 하지 않는 바람에 정 감독은 속이 탄다. 다보 역시 조국을 위해 정보를 누설할 수 없다고 버티는 것이다.
 결국 정 감독은 "지금 너를 먹여 살려주고 MVP상까지 준 나라가 한국이야. 그러면 재미없어"라고 협박카드까지 내밀었지만 다보의 애국심도 만만치 않다고.
 그래도 정 감독은 고문(?)을 해서라도 다보를 '전향'시키겠다며 단단히 벼르고 있다. 과연 누가 이길까? < 최만식 기자 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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