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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In&Out] 최희섭이 '빅초이'가 된 사연

2004-07-14 12:08

 ◑…최희섭을 최희섭이라 부르지 못하는 사연이 있었으니…. 홍길동, 아니 잭 맥키언 감독(플로리다)은 지난 2월말 최희섭과 상견례를 한 뒤 하룻만에 '빅초이'란 호칭을 사용했다.
 '빅초이'는 커브스 시절 얻은 닉네임이다. 최희섭은 '빅 유닛' 랜디 존슨이나 '로켓맨' 로저 클레멘스처럼 별명이 다른 팀에서도 트레이드마크가 된 상태는 아니었다. 그런 최희섭을 맥키언 감독은 순순히 '빅초이'라 불렀다. 평소 성격을 감안하면 이리저리 궁리해서 새 별명을 지어줄만 한데도 말이다.
 사실은 기억력 때문이었다. 74세의 노장 감독은 선수들의 이름을 잘 못 외운다고 한다. 플로리다 지역신문인 '마이애미헤럴드'는 14일(한국시간) '맥키언 감독은 선수들 이름을 잘 못 발음하거나 까먹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그렇기 때문에 가끔씩 팀내 베테랑 외야수 제프 코나인을 '스티브'라 부른다는 얘기다. 또 최희섭을 굳이 '빅초이'로 부르는 것도 같은 이유라 했다.
 가만히 돌이켜보니, 최희섭 관련 인터뷰때 '희섭'을 제대로 발음한 적이 거의 없었다. '초이', 혹은 '빅초이'가 전부였다. 그만큼 '빅초이'란 별명이 강렬하고 외우기 쉽다는 뜻이기도 하다. 어쨌든 4개월만에 플로리다에서 '빅초이'를 모르는 팬이 없어졌으니 말이다.
 김병현(보스턴)이 얼마전 나돈 트레이드 루머처럼 말린스 유니폼을 입는다면 감독은 정말 좋아하겠다. 'BK', 얼마나 쉬운가.
< 마이애미(미국 플로리다주)=김남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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