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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루키리그 7이닝 7K 1실점 호투...21일 컴백 가능성

2004-07-09 11:35

151Km 부활!
21일 시카고W전 컴백 가능성

"이정도면 충분한데…" 박찬호가 9일 루키리그 등판이 끝난 뒤 경기 기록지를 유심히 들여다 보며 자신의 투구 내용을 분석하고 있다. < 서프라이즈(미국 애리조나주)=민훈기 특파원 minkiza@>

 < 서프라이즈(미국 애리조나주)=민훈기 특파원> '기다려라, 내가 간다.'
 박찬호(31ㆍ텍사스 레인저스)가 성공적인 빅리그 복귀를 향한 청신호를 밝혔다.
 텍사스의 투수진이 최근 연속 붕괴되면서 조 선두조차 위태로운 와중에 박찬호가 루키리그에서 호투를 거듭하면서 부상자명단 탈출과 동시에 빅리그에 복귀할 것이 유력시되고 있다. 박찬호의 컴백 가능 첫경기는 오는 21일(이하 한국시간) 홈에서 열리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박찬호는 9일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에서 벌어진 오클랜드 루키팀과의 경기에서 섭씨 40도가 넘는 폭염속에 호투했다. 7이닝 동안 3안타로 1점만 내주고 삼진 7개에 볼넷 2개, 몸에 맞는 공 1개를 기록했다. 투구수는 93개에 63개가 스트라이크(67.7%)였고, 최고 구속은 시속 151㎞였다.
 완전히 회복된 허리와 훨씬 강력해진 하체 등 최고의 컨디션을 보인 박찬호에게 사실 루키팀의 어린 타자들은 상대가 되지 않았다. 4회초 선두 2번 롱에게 허용한 안타를 포함해 제대로 맞은 공은 불과 4~5개에 불과했다.
 이날 유일한 실점은 4회초 야수의 실책성 플레이 때문에 나왔다. 선두 롱이 중전 안타로 출루한 뒤 3번 오간도의 땅볼을 3루수가 놓쳐 주자는 1,2루가 됐다. 명백한 실책으로 보였으나 기록원은 안타를 줬다.
 박찬호는 4번 파드론과 5번 프래트를 연속 삼진으로 잡았으나 5번 베스트에게 먼저 투스트라이크를 잡고 3구째 몸쪽 공략을 하다가 팔을 맞혀 2사 만루가 됐다. 이어 파이퍼존스에게 볼넷을 허용, 밀어내기 1점을 줬는데 2개 정도는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한 것으로 보여 박찬호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아쉬워 했다.
 계속된 만루에서 8번 보이드를 평범한 좌익수 플라이로 잡은 박찬호는 7회 파이어존스의 내야 안타가 나오기까지 8연속 범타를 잡는 등 순항했다.
 박찬호는 이날 LA 다저스 시절 결정구였던 날카로운 슬러브가 되살아나 삼진 7개중에 5개를 슬러브로 잡아냈고, 직구도 공끝이 훨씬 예리해졌다. 박찬호는 이날 LA를 거쳐 텍사스로 이동, 14일 더블A 프리스코에서 본격적인 재활 등판을 시작한다.
 


찬호 루키리그 호투 '여유만만'
슬러브 릴리스 포인트 "찾았다"
다저스 시절 구위 연상
하체운동 많이 해 공에 힘 실린다
5일후 더블A 등판…다시 텍사스로

  오클랜드의 루키팀과 대결한 박찬호는 수염이 많이 자랐으나 표정이 밝았다. 건강과 함께 여유도 찾은 모습이었다. 어깨와 팔꿈치에 얼음 찜질을 하면서 "야구가 아닌 세상 이야기 좀 들려달라"고 했다. 애리조나의 구석 서프라이즈에서 오로지 야구에만 몰두해온 느낌이다.
 
 -LA 다저스 시절의 슬러브를 보는듯 커브가 위력적이었는데.
 ▶릴리스 포인트를 찾는 것이 포인트였다. 공을 앞으로 많이 가지고 나가 뿌리는 것도 달라졌다.

 -하체 등 몸이 더욱 좋아보인다.
 ▶특히 하체 운동을 많이 했다. 하체가 받쳐 주니까 공에 훨씬 힘이 실린다.

 -애리조나에 막 도착했을 때와 달라진 점은.
 ▶더위에 적응하는 법을 배웠다.(웃음) 첫게임에서는 몸이 더 아팠다. 몸에서 수분이 빠져 아주 고생했다. 마치 콜로라도에서 던지는 기분이랄까.

 -오늘 경기를 보니 어린 선수들도 더위에 힘들어 하던데.
 ▶여기서는 투수들이 50개 이상을 던지는 일조차 없다.

 -앞으로 일정은.
 ▶경기가 끝나고 통고를 받았는데, 5일후에 프리스코(더블A)에서 던진다. 일단 자동차로 LA로 이동해 10일이나 11일에 비행기로 텍사스로 갈 것이다. < 서프라이즈(미국 애리조나주)=민훈기 특파원 minkiz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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