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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의 곰' 두산 "하느님이 보우하사"

2004-07-06 11:54

9회 밀어내기 사구- 볼넷 "주는데 안받을 수야…"
지고 있을때-주전 부상때 "오는 비를 어쩌라고…"

 두산의 돌풍 뒤에는 '빅 팬' 한명이 존재한다. 이번 시즌 곰돌이의 뒤를 팍팍 밀어주고 있는 팬은 바로 하느님이다. 두산의 '러키 질주'가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행운이란 '준비된 자'에게만 찾아오게 마련. 차곡차곡 쌓아온 실력으로 일군 곰돌이의 행운을 돌아봤다.
 
 ▶9회 안타 하나 없이 웃는다
 두산은 '밀어내기의 즐거운 추억'을 발판으로 6월의 선전을 일궈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성과의 경기에서 지난달 15일 9회말 2사 만루에서 유재웅의 몸에 맞는 공, 16일 상대 구원투수 권오준의 폭투로 짜릿한 승리를 챙긴 뒤 18일 LG전에서 또 9회말 1사 만루에서 채상병이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극적인 결승점을 뽑았다. 이 '엽기 끝내기' 이후 두산은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8승 2패를 내달려왔다. 그러나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지난 2일 또다시 삼성전에서 결승 밀어내기 볼넷으로 승리를 챙기며 '행운은 계속된다'를 외쳤다.
 
 ▶곰돌이가 지면 하늘이 운다
 지난달 22일 SK전의 시작은 두산에게 악몽이었다. '닥터K' 박명환이 2-0으로 앞선 3회말 무려 7타자를 연속으로 출루시키며 6실점, 걷잡을 수 없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3-6으로 뒤지고 있던 4회초 장대비가 쏟아졌고 결국 5회를 넘기지 못한 관계로 노게임이 선언됐다.
 
 ▶지쳤어? 그럼 쉬어
 두산의 핵심 선수들이 부상하거나 지치면 하늘은 휴식을 선물한다. 거포 김동주는 지난달 2일 삼성전에서 몸에 맞는 공으로 왼쪽 무릎 슬개골을 부상, 3∼4일간의 휴식을 요했다. 때를 딱 맞춰 이후 두 경기는 우천으로 취소됐다.
 에이스 박명환 역시 마찬가지. 박명환은 지난달 27일 역투 이후 오른팔 근육통을 호소, 한 차례 등판을 거르게 됐다. 에이스 없는 경기로 김경문 감독에게 부담이 됐던 삼성전 3연전 중 두 경기는 또 다시 비로 취소됐다. 지난달 중순에도 두산은 비로 중간중간 휴식을 취하며 박명환-레스-키퍼의 선발 3총사에 힘을 집중시키며 상승세를 이어왔다.
 
 ▶선수의 재발견은 계속된다
 시즌 초 선수층이 얇은 팀으로 첫손 꼽히던 두산. 그러나 현재는 그 어떤 포지션에도 공백이 없는 거의 유일한 팀으로 꼽힌다. 빈자리를 채운 선수들마다 일약 깜짝스타로 등극하며 빛나는 활약을 해냈기 때문.
 롯데 SK 등에서 오랫동안 2군에서 떠돌다 두산으로 둥지를 옮겨 주전으로 꽃을 피운 윤재국, '제2의 심정수'라 불리며 거포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중고신인 이승준 등이 대표적인 예다. < 이영주 기자 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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