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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은 통신원 리포트] 마이애미의 '한국 홍보대사' 빅초이

2004-07-06 12:02

 서양인의 입맛에 맞춰 달콤하고 푸짐하게 변형되고, 무엇보다 부담없는 가격으로 승부를 거는 중국 음식은 미국 어디를 가도 만날 수 있을만큼 대중화된지 오래다. 반면 한국인 밀집 지역인 뉴욕이나 LA, 시카고 등을 제외하면 한국 식당을 찾기는 정말 힘들다.
 플로리다주에서 한인들이 가장 많이 사는 마이애미에도 한국 식당은 다섯 손가락에 꼽을 정도다. 그것은 중식과 달리 특유의 맵고 구수한 맛을 고집하는 것도 이유지만, 그보다 한국이란 나라에 대한 인식이 아직 자리잡지 못했기 때문은 아닐까?
 마이애미에서 숫자로 백인을 압도하는 남미인들은 동양인만 보면 "치나(China)!, 치나!"라며 중국인이 아니냐고 묻는다. 그러던 것이 언제부턴지 한국인이냐고 묻는 사람들이 제법 늘었다. 그렇다고 하면 그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최희섭을 아느냐고 물어보곤 한다.
 플로리다 말린스의 주전 대부분이 남미 출신이라 최희섭이 웬만큼 잘 해도 남미팬들의 사랑을 받기엔 오랜 시간이 걸리리라 생각했는데 뜻밖의 큰 관심에 어리둥절하면서도 너무 기분이 좋았다. 심지어 내가 거래하는 은행의 한 직원은 "같은 한국 사람이니 최희섭을 소개해줄 수 있느냐"며 최희섭을 통해 은행을 홍보하고 싶어 할 정도다.
 얼마전 마이애미에서 4시간 가량 떨어진 데이토나에 갔다가 우연히 시카고 커브스 산하 싱글A팀 데이토나 커브스 경기를 볼 수 있었다. 그런데 동양인인 내가 나타나자 주변 사람들은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우며 '초이!'를 외쳐댔다.
 이제는 마이애미의 한식당도 최희섭을 응원하고 한국을 알고자 하는 마이애미팬들에게 인기를 누릴 날이 머지 않은 느낌이다. < 세인트토마스대 스포츠마케팅 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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