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주간방담] 롯데-한화 '이에는 이' 신경전 '후끈'

2004-07-05 11:56


롯데-한화 '이에는 이'… 신경전 '후끈'

 ★눈에는 눈, 이에는 이
 한여름 본격 순위싸움이 시작되면서 각구단의 신경도 덩달아 날카로워지고 있습니다. 지난주는 한화와 롯데의 신경전이 불붙었습니다. 롯데가 지난 1일 한화전에서 8-3으로 앞선 9회 무사 1,2루에서 보내기번트를 댄 것이 발단입니다. 이에 한화 유감독은 "아무리 역전패가 많은 롯데라지만 패전처리 투수에게 보내기번트는 좀 심한 것"이라며 "반드시 응징하겠다"고 경고장을 날렸습니다. 그러자 롯데 양감독도 이날 번트후 한화가 라이온에게 빈볼을 던진 것에 관해 상기된 얼굴로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고 말해 학자풍의 평소 이미지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죠. 여하튼 다음달 3일부터 열리는 부산 3연전이 '중동 사태'처럼 보기에 조마조마합니다.



두산 안경현 '적과의 동거'

 ★어설픈 스파이(?)
 반면 자연스런 '적과의 동거'도 있습니다. 두산 안경현은 지난 주말 대구 원정에서 '적지'인 삼성 덕아웃을 자기집처럼 들락날락 했습니다. 그런데도 삼성 선수들은 별로 개의치 않았습니다. 이에 두산 모관계자는 "안경현은 상대 작전을 훔쳐 듣더라도 돌아서면 까먹기 때문"이라고 '우스개 분석'을 하더군요. 일례로 한번은 기아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한참 작전회의를 하다가 선수들 사이에 떡하니 끼어있는 안경현을 발견했답니다. 깜짝 놀란 코치 한명이 "너 거기 왜 있냐"고 물으니 안경현은 천연덕스럽게 "아까부터 있었는데요"라고 받아쳐 주변 사람들을 쓰러지게 했답니다.



SK "LG 민경삼이 누구냐"

 ★SK 운영팀장이 LG 8번타자?
 LG 홈게임의 잠실구장내 라디오 중계를 맡고 있는 이병훈 해설위원이 납득하기 힘든 발언으로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이위원은 지난 3일 잠실 LG-SK전 5회말 LG 8번 권용관 타순이 되자 느닷없이 "8번 민경삼"이라고 소개했습니다. 90년대 LG 선수 출신으로 현재 SK 운영팀장인 민씨의 이름이 전혀 무관한 상황에서 튀어나오자 LG 홈페이지는 '민경삼이 누구냐'를 비롯해 이에 관한 글로 도배가 됐습니다. 이위원은 뒤늦게 "민팀장이 현역시절 대주자로 나가면 득점 확률이 높아 권용관에 비교했다"고 해명했지만 SK 구단은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답니다.



 ★집나간 복덩이를 찾습니다.
 현대 김시진 투수코치는 한달전쯤 수원구장 물품 보관소에서 도둑 고양이 어미와 새끼들을 발견하고선 먹이와 물을 갖다 놓는 등 정성스럽게 돌봐줬는데요. 어느날 원정경기를 다녀와 보니 이들이 없어졌더라는 겁니다. 김코치는 이때부터 팀성적이 좋지 않다며 고양이가 다시 돌아와 주길 바라더군요. 김코치에 따르면 동물이 집에 올 땐 복을 가져오는데 나갈 때는 그 복을 다시 가져간다고 합니다. 현대는 최근 20게임에서 9승2무9패를 기록중입니다.



 ★'멋쟁이 LG', '빡빡이 LG'될 뻔?
 지난주 LG가 '삭발투혼'으로 8연패를 끊었는데요. 이병규와 박용택이 곱게 기르던 뒷 머리를 정리했고, 김정민 조인성은 아예 삭발을 했죠. 현장 직원들도 삭발에 동참했습니다. 그러자 지난 3일 잠실 SK전에 앞서 서승화 김광삼 정재복 심수창 등 젊은 선수들도 9연패에 빠지면 단체로 삭발을 하기로 결의를 했습니다. 그렇지만 이날 쿠퍼의 호투와 모처럼 살아난 타선 덕분에 단체 삭발 사태는 면할 수 있었습니다.



 ★말이 씨가 된다?
 삼성 박종호가 후배 박한이를 위로하려다 똑같은 처지가 됐습니다. 박한이는 지난달 30일 LG전 1회말 무사에서 박종호의 깊숙한 우익수 플라이때 포구 전에 스타트를 끊었다가 언더베이스에 실패, 김응용 감독으로부터 호된 질책을 받았습니다. 박한이가 이때문에 풀이 죽어있자 박종호는 "너나 되니까 감독님이 꾸중을 하신거야. 나도 그런 소리 한번 들어봤으면 좋겠다"며 위로했습니다. 그런데 마침 다음날인 1일 박종호가 1회말 1루에 나갔다가 투수 견제구에 걸려 아웃됐습니다. 고개를 숙인채 덕아웃으로 들어온 박종호는 김감독보다도 먼저 후배 박한이의 눈치를 살폈다나요.



SK 정경배 '행복한 고민'

★수읽기 만큼이나 헷갈린다니까요
 SK 정경배가 고민에 고민을 거듭중입니다. 정경배는 지난달 7일 건강한 아들을 얻었는데요. 한달 가까이 되도록 이름을 짓지 못하고 있습니다. 작명소 두곳을 들러 모두 11개의 이름 후보를 놓고 고민중인데 A라는 이름은 '금(金)은 많은데 물이 적고', B라는 이름은 '물은 많은데 금이 적다'고 해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한 상태입니다. 아무튼 이번주중 출생신고를 해야하기 때문에 타석에서 상대투수의 공이 '변화구냐, 직구냐'를 판단하듯 최종결정을 내리겠다는군요.
 < 정리=박진형 기자 jinp@>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

많이 본 뉴스

 
Copyright sports.chosun.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