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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내장외] 권오준 "역시 잠이 보약이죠?"

2004-06-29 12:20

 ◎…야간경기를 밥 먹듯하는 프로야구 선수에게 숙면은 다음날 경기력 향상을 위한 보약.
 일부 선수는 밤 늦게 경기를 마치고 숙소에 들어오자마자 휴대폰 전원을 아예 딱 꺼놓고 이불속으로 직행하지만 "깊이 잠드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 않다"고 고충을 털어놓는다.
 올시즌 삼성 마운드의 주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권오준(24)이 최근 잠의 중요성을 깨닫고 결단을 내렸다.
 강화도에 본가가 있는 권오준은 대구 홈 경기때마다 경산시 영남대 근처에 마련한 원룸에서 휴식을 취했다.
 하지만 대학가 부근이라 유동인구가 많고 유흥시설까지 밀집했다. 불이 새벽까지 훤히 밝혀져 있는데다 취객의 소음으로 편한 잠자리는 일찌감치 포기해야 했다.
 더 이상 밤잠 설치는 것을 참지 못한 권오준은 이사갈 곳을 물색하기 시작했다. 결국 이전보다 훨씬 조용한 대구시 수성구 쪽에 새 원룸을 얻었다. 전형적인 주택가에 위치해 편안한 잠에 굶주렸던 그에겐 안성맞춤.
 드디어 지난 28일 새 보금 자리로 옮긴 권오준은 '이제 마음편히 실컷 잘 수 있다'며 콧노래를 불렀다.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안식처로 만들기 위해 자신과 한가지 약속도 했다. 행여 집이 동료나 친구들의 친목 장소로 변질(?)될 것을 경계해 "절대 아무도 발을 들여놓지 못하게 하겠다"고 다짐한 것.
 이날밤 실로 오랜만에 고요한 적막을 만끽한 권오준은 침대에 큰 대(大)자로 누워 단잠에 빠졌고 난생 처음 돼지꿈까지 꿨다.
 < 김한석 기자 h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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