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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마음의 여유 찾아..."하루에 하나씩만 치겠다"

2004-06-29 11:45

승엽 마침내 '여유'
욕심-부담 떨쳐 스윙 자신감

◇이승엽
 < 삿포로(일본)=민창기 특파원> 마음의 짐을 내려놓았다.
 지바 롯데 이승엽(28)의 발걸음이 경쾌해졌다. 이승엽은 28일 삿포로돔에서 벌어진 니혼햄전이 끝난 뒤 "하루에 하나씩만 치겠습니다"라고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날 이승엽은 앞선 3타석서 1루 땅볼로 물러났다. 막히면 돌아가라. 마지막 타석에서 바깥쪽 낮은 직구를 가볍게 받아쳐 깨끗한 중전안타로 연결시켰다.
 마음의 여유 찾기. 이승엽은 최근 "일본야구가 힘들다. 계속 배우고 있는 중이다. 언젠가 내 모습을 찾게되면 지바 롯데에 정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쉽지 않은 레이스, 성에 차지 않는 성적표. 그러나 이제 욕심을 버렸다. 머리를 비우겠다는 의미다.
 그동안 보비 발렌타인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슬럼프의 가장 큰 원인으로 정신적인 면을 꼽아왔다.
 좀 더 잘하고 싶은 욕망, 이에 따른 실망감, 자신감 상실, 흠을 남기고 싶지 않은 완벽주의, 그리고 명성에 대한 부담감 등이 그것이었다.
 이런 면들은 '아시아 홈런킹' 이승엽을 힘들게 했다.
 얼마전부터 이승엽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부활의 싹이 돋아나고 있다.
 선구안이 좋아졌고, 상대투수의 구질 파악 능력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 스윙에 자신감이 붙었으며 타격 타이밍이 돌아왔다.
 호된 시련을 겪으면서 적응력이 생긴 것이다. 그러나 이런 가운데서도 섣부른 기대를 경계하고 있다.
 이승엽이 비싼 수업료를 치르면서 서서히 일본 야구속으로 전진해가고 있다.
 본게임은 아직 남아있다. < huel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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