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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선수단 이색 코치들..."우리가 나가도 金2 문제 없어요"

2004-06-24 12:14

'합이 금4' 레슬링 안한봉-박장순-심권호
박사출신 체조 이주형 "배운 만큼 따낸다"
여자 탁구 이에리사-현정화 사제간 힘합쳐


 태릉선수촌에서 합숙훈련중인 선수들의 호흡소리가 거칠어지고 있다. 올림픽이 코앞에 닥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수 못지않게 애를 태우는 이들이 있다. 낮에는 선수들을 조련하고 밤에는 책상에 앉아 상대팀과 선수들의 전력을 분석하며 금메달 로드맵을 작성하고 있는 감독과 코치들이다. 선수들 못지 않게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아테네 신화를 꿈꾸는 지도자들을 들여다봤다.

 ▶레슬링-우리 만큼만 해라
 태릉선수촌 드림팀 코치진이라 불릴 만큼 화려한 진용이다. 특히 선수들이 주눅들만큼 금메달 개수가 많다. 남자 그레코로만형 안한봉 코치와 자유형 박장순 코치, 그리고 심권호 트레이너가 올림픽에서 따낸 메달은 금메달 4개와 은메달 2개. 여기에 한명우 대한레슬링협회 전무 겸 사무국장까지 합류하면 올림픽 금메달 개수는 5개까지 늘어난다. "우리가 나가도 금메달 2개는 문제없다"는 말이 나올만도 하다.

 ▶체조-배운 만큼 따낸다
 가방 끈이 가장 긴 선수단이다. 이주형 코치(스포츠교육학)가 박사학위를 땄고, 윤창선 감독은 현재 스포츠역학 박사과정 5학기에 접어들었다. 여기에 대표선수 김동화(스포츠마케팅)와 양태영(스포츠생리학)이 각각 박사와 석사 코스를 밟으며 주경야독을 하고 있다. 과학적 분석과 체계적인 훈련으로 올림픽 금메달을 제조하는 대표적인 종목이다.

 ▶육상-감독과 코치 숫자? 선수만큼은 되어야지
 사상 최다인 18명이 출전하는 육상은 선수 만큼이나 지도자들의 숫자가 많다. 현재 아테네에 입성할 예정인 코치들은 모두 15명. 개별 종목마다 개인 코치가 붙어서 집중조련해야 하는 육상의 특성상 코치들의 숫자가 많을 수 밖에 없다. 올림픽 조련사 중 두명의 선수들을 가르치는 행운아(?)는 남녀 마라톤의 오인환 감독과 경보의 오재도 감독, 남녀 창던지기의 김기훈 코치 3명이다.

 ▶하키, 핸드볼-올림픽인데 이 정도는 데려가야지
 단일종목 최다의 선수들을 데리고 가는 종목은 남녀 각각 16명씩, 총 32명의 선수단을 거느리고 있는 하키 코치들. 그 뒤를 이어 핸드볼이 남녀 합쳐 30명을, 육상과 수영 축구가 18명의 정예선수들을 이끌고 아테네에 입성한다.

 ▶여자역도, 여자탁구-선생님과 제자가 힘을 합했다
 사제간에 호흡을 맞추며 아테네 신화를 일구는 종목은 여자역도와 여자 탁구. 여자역도의 오승우 감독과 김동희 코치는 불과 몇년전만하더라도 코치와 선수로 활동하던 사제지간. 이번 아테네올림픽부터는 코칭스태프로 한배를 탔다. 여자탁구에서도 1988년 서울올림픽 복식 금메달리스트였던 현정화 코치가 당시 자신을 지도했던 이에리사 감독을 모시며 금빛 조련을 하고 있다.
< 손재언 기자 china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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