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2위 두산은 '만만디 작전'으로 유명하다. 워낙 선발진이 탄탄해 가능한 일이지만 꾸준하게 장기레이스에 대비하고 있다. 여기에는 김경문 감독 특유의 태평스러움도 한몫 거들고 있다. 때때로 "오늘은 큰 뜻 없이 경기한다"고 말할때면 두산 프런트까지 화들짝 놀랄 정도다.
하지만 현재의 두산을 떠받치고 있는 것은 '느긋한 여유'보다는 '확실한 승부욕'이다. 두산은 무승부가 1개로 8개구단에서 제일 적다. 결과적으로 다승제에선 큰 플러스요인이다. 김감독은 경기후반 한두점 뒤진 상황에서 무사 1,2루가 되면 보내기 번트를 시도해 무승부를 기록하느니 강공으로 밀어붙여 승부를 건다. 때로는 이겼고, 때로는 졌지만 결과적으로 순위에선 적잖은 도움이 됐다.
김경문 감독은 24일 경기서도 1-2로 뒤진 9회초 무사 1,2루의 찬스에서 5번 홍성흔에게 강공을 지시했다. 홍성흔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6번 유재웅이 동점 우전안타를 뿜어냈고, 계속된 1사만루에서 8번 홍원기가 2타점 2루타를 뿜어냈다. 두산의 뚝심과 김감독의 승부사 기질을 엿볼수 있는 장면이었다. < 인천=박재호 기자 jhpark@>
관련기사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