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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2004] 포르투갈-그리스, 8강...스페인 다득점서 밀려 탈락

2004-06-21 06:20

 유로 2004 개최국 포르투갈이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극적인 8강 티켓을 따냈고, 그리스는 행운의 8강 신화를 연출했다.
 반면 우승후보였던 스페인은 다된 밥에 스스로 재를 뿌리며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3위의 체면을 구겼다.
 21일 새벽 3시45분(한국시간) 동시에 벌어진 유로 2004 A조리그 최종전에서 포르투갈이 스페인을 1대0으로, 러시아가 그리스를 2대1로 각각 눌렀다.
 이로써 대회 개막 이후 한 번도 변함없었던 A조 순위표가 완전히 뒤바뀌며 각 국의 운명이 엇갈렸다. 포르투갈이 승점 6(2승1패)을 확보, 3위에서 단숨에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하지만 부동의 2위였던 스페인은 승점 4(1승1무1패)로 그리스와 동률을 이뤘으나 승자승-골득실차-다득점 순으로 랭킹산정 변수를 따진 결과 다득점에서 2대4로 뒤져 3위로 밀려났다.
 포르투갈과 비기기만 해도 8강에 진출한다는 여유때문일까. 스페인은 초반부터 선수비-후공격 전술로 안전 위주의 경기를 펼쳤다.
 그러는 사이 러시아-그리스전에서 불행의 씨앗이 싹텄다. `꿩잡는 매는 따로 있다'고. 러시아는 8강 탈락이 확정된 상태였지만 개막전 신화를 이어온 그리스를 상대로 마지막 체면을 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전반 2분 러시아의 키리첸코가 센터서클에서 한방에 날아온 공을 잡아 오른발 슛, 골네트를 갈랐다. 유로 2004 개막후 18경기 동안 최단시간에 터진 골이었다.
 이후 러시아는 17분 불리킨의 헤딩골로 승세를 굳혔고, 그리스는 전반 종료 2분전 브리자스의 만회골로 저항하는 데 그쳤다.
 정신을 차린 스페인은 후반 들어 공세로 돌아섰지만 배수의 진을 치고 나온 포르투갈의 골문을 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오히려 12분 파울레타를 대신해 히든카드로 투입된 누노 고메즈가 날린 절묘한 터닝슛에 한방 얻어맞고 말았다. 포르투갈은 지난 81년 이후 시달려온 스페인전 무승 징크스(5무1패)를 깨는 기쁨을 얻었다.
 스페인은 운명의 동점골을 향해 맹추격에 나섰지만 16분과 31분 토레즈와 후안니토의 슈팅이 잇달아 골대를 맞힌 게 한탄스러울 뿐이었다. < 최만식 기자 cms@>

 
 ◇21일 전적
 *포르투갈(2승1패) 1 - 0 스페인(1승1무1패)
 러시아(1승2패) 2 - 1 *그리스(1승1무1패)
 *표는 8강 진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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