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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섭, 화이트삭스전 '10cm차' 홈런에서 2루타로 바뀌어

2004-06-18 11:51

화이트삭스전 관중 글러브에 들어갔다 떨어져

< 마이애미(미국 플로리다주)=김남형 특파원> 플로리다 최희섭(25)이 10㎝차로 홈런을 놓쳤다.
 최희섭은 18일(이하 한국시간) 프로플레이어스타디움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인터리그 홈게임서 2루타를 터뜨렸다. 7회 세번째 타석서 상대 선발투수 에스테반 로아이자를 상대로 호쾌한 장타를 날렸다. 볼카운트 0-1에서 한가운데에서 약간 떨어지는 89마일(143㎞)짜리 투심패스트볼을 벼락같이 잡아당겼다.
 그러나 너무도 아쉬운 결과가 나왔다. 라인드라이브로 쭉 뻗어, 프로플레이어스타디움 우측 담장을 향해 날아가던 타구가 관중석 맨 앞줄의 홈팬이 내민 글러브에 쑥 들어갔다가, 글러브와 함께 그라운드로 떨어졌다.
 열심히 달리던 최희섭은 2루에 멈춰섰고, 관중 모두가 숨을 죽인 상황. 그러나 팀 맥클랜드 1루심은 '인정 2루타'를 선언했다. 최희섭은 2루 베이스 위에서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희섭 초이!'를 열창하던 관중석에서도 한숨이 터져나왔다.
 너무 잘 맞아 직선타구가 된 게 문제였다. 10㎝만 높게 날아갔더라도 최희섭은 5월27일 신시내티 원정경기 이후 22일만에 12호 홈런을 기록할 수 있었다. 1-1인 상황이었기에 타구가 담장을 넘어갔다면 결승점이 될 수도 있었다. 최희섭은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는 실패.
 2루타를 기록한 건 지난 14일 디트로이트 원정경기 이후 4일만이다. 시즌 12호 2루타. 비록 홈런 일보 직전에 2루타로 둔갑했지만, 오랜만에 우측 담장을 향해 쏜살같이 날아가는 시원스런 타구였다.
 에이스급 투수를 상대로 2루타를 기록한 것도 고무적이다. 로아이자는 지난해 21승(9패)을 올리며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서 2위까지 올랐던 강견이다. 올시즌에도 전날까지 7승3패를 올렸다.
 최희섭은 이날 2회 첫 타석에선 좌익수플라이, 5회 두번째 타석에선 3루수 파울플라이에 그쳤다. 9회 네번째 타석에선 상대 왼손 구원투수 다마소 마르테에게 삼진으로 물러났다. < star@>
 

홈런성 타구 루심이 판정
관중이 잡아도 홈런 선언
희섭 직선타구 1루심이 '2루타 인정'

 홈런성 타구를 펜스 근처에서 관중이 잡았을 경우엔, 1루심이 최종 판정관의 자격을 갖는다. 이날 최희섭이 7회 세번째 타석서 쏘아올린 타구는 외야 우측 담장의 맨 윗 부분서 10㎝쯤 아래 부분을 향해 날아갔다. 그랬기 때문에 팀 맥클랜드 1루심은 손가락을 허공에 빙빙 돌리는 홈런 사인 대신 '그라운드-룰-더블(인정 2루타)'을 선언했다. 관중이 홈런성 타구를 낚아채는가 아닌가는 중요한 게 아니다. 만약 홈런이 될 공이었다고 판단되면, 관중이 담장 너머로 공을 잡으려다 놓쳐 그라운드에 떨어지더라도 홈런이 선언된다. 최희섭은 홈런을 빼앗겨 억울한 일을 겪은 건 아니다. 그러나 홈구장임에도 불구하고 애초에 홈런성 타구로 인정받지 못한 게 아쉬울 뿐이다. < 마이애미(미국 플로리다주)=김남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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