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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내장외] 역술인도 모르는 '정민태 운세'

2004-06-18 12:11

 ◎…큰일을 앞두고 있거나 일이 잘 안풀릴땐 역술인을 찾는 경우가 종종 있다. "모든게 잘 될거야. 걱정마." 이 한마디를 듣게 되면 모든 근심이 싹 날아가고, 또 일이 뜻한대로 잘 풀리기라도 하면 그 역술인은 '용하다'는 소리를 듣게 된다.
 현대 정민태(34)는 스스로도 "야구가 이렇게 안 된 적은 없다"고 할 정도로 올시즌 슬럼프다. 연봉 7억4000만원짜리 '황금팔'이 무색할 정도다.
 허리 디스크가 심한 정민태는 지인을 통해 중년의 여성 침술사를 소개받았다. 이 침술사는 신기(神氣)까지 있어 선수들의 관상과 사주를 봐줘 현대에서 인기가 높다. 이숭용은 침술사로부터 얼굴에 있는 점을 빼야 인생이 탄탄대로가 될 것이라는 소리를 듣고 고민중이다.
 이 침술사는 지난 5일 부산 롯데전을 앞두고 5연패중이던 정민태에게 "오늘 경기를 시작으로 승수를 쑥쑥 쌓을테니 너무 불안해 하지 마라"는 이야기를 했다.
 이날 정민태는 7이닝동안 9안타 5실점했지만 승리투수가 됐다. 침술사의 예언이 족집게처럼 맞은 것이다.
 그런데 잘 나갈 것만 같았던 정민태는 이후 두 경기에서 또다시 패전이 되고 말았다. 시즌 8패(4승)로 8개구단 투수중 가장 많은 패수를 기록하는 불명예까지 안게 됐다.
 정민태는 "신까지 나를 거부할 정도로 일이 꼬인다"며 "믿을 건 오로지 나 자신인 것 같다"고 푸념했다.  < 신창범 기자 tig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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