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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 그랜드슬램 한화 장종훈

2004-06-13 18:52

묵은 '장' 아직도 영양만점
"타격은 경험이 중요 고참 무시하지 말라"

"나 아직 안죽었어" '나 아직 죽지 않았어!' 한화의 베테랑 장종훈이 1회초 2사 만루에서 LG 투수 이승호에게 홈런을 터뜨린 뒤 이철성 코치와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

 '기록의 사나이' 한화 장종훈(36)이 4년여만에 만루홈런을 쳐냈다.
 장종훈은 13일 잠실 LG전 1회초 2사 만루에서, 상대 선발 이승호의 시속 145km 가운데 높은 직구를 통타해 좌월 110m 그랜드슬램을 그렸다. 시즌 3호 홈런. 지난 2000년 4월18일 수원 현대전에서 김수경을 상대로 만루포를 친 이후 4년1개월25일만의 짜릿한 손맛이었다.
 이날 개인 통산 6번째 만루홈런을 기록한 장종훈은 기아 박재홍과 함께 최다 만루홈런 공동 5위에 올랐다. 1위는 8개를 기록중인 김기태(SK), 신동주(삼성), 이승엽(지바 롯데).
 지난 9일 부산 롯데전에서 통산 1900경기 출전 기록을 수립했던 장종훈의 각종 신기록 행진도 모처럼 탄력을 받았다. 통산 홈런수는 336개로 늘어났고, 루타수 역시 3129까지 올라갔다. 통산 득점은 1029점.
 장종훈은 이날 결승 만루 홈런으로 "오랜만에 인터뷰를 한다"며 시종 상기된 얼굴이었다.

 ―모처럼 만루홈런을 친 소감은.

 ▶오랜만에 스타팅으로 나갔는데 낮경기라 더욱 집중하려고 노력한 것이 맞아 떨어진 것 같다. 기쁘지만 특별한 의미를 두지는 않는다.

 ―직구를 노렸나.

 ▶앞 타석에서 디아즈가 볼넷을 고르며 만루상황이 되자 초반부터 타이트한 경기라 생각했다. 특별히 노리지는 않았는데 상대의 실투였던 것 같다. 만약 조금만 높거나 낮았어도 홈런이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올시즌 주전보다는 대타로 나서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많이 힘들었다. 대타요원으로 한번의 기회를 살려야하는게 부담이 많이 됐다. 최근에는 안정을 많이 찾았다.

 ―고참이라는 소리를 자주 듣는데.

 ▶가급적이면 그런 호칭은 삼가해 줬으면 좋겠다. 나이를 먹고 배트 스피드가 떨어진 것이 사실이지만 타격은 경험도 중요한 것이라 생각한다. 계속 잘 할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
< 잠실=이정혁 기자 jjang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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