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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6월 1일 경기종합...두산, LG꺾고 3위로 상승

2004-06-01 22:56

곰, 쌍둥이 잡고 "잠실 내 땅"
두산 3위 올라 … 정성훈 행운의 첫승
'기다려라, 브룸바!'
SK 박경완이 16일만에 홈런포를 재가동하며 이 부문 선두인 현대 브룸바를 1개차로 바짝 추격했다.
박경완은 1일 열린 삼성증권배 2004프로야구 광주 기아전서 7회 왼쪽 담장을 넘기는 통쾌한 2점포를 뽑아냈다. 시즌 18호. 토종 방망이의 자존심을 걸고 브룸바와 펼치는 홈런왕 레이스가 다시 달아오르게 됐다.
SK는 모처럼 방망이가 활발히 터져 기아를 12대3으로 크게 눌렀다. 박경완 외에도 채종범(7회 2점) 정경배(8회 1점) 이호준(8회 1점)이 담장을 넘겼다.
3연패에 빠진 기아는 3위에서 4위로 한 계단 떨어졌고, 선발 리오스는 4연승 행진을 끝냈다.
잠실에서는 두산이 서울 라이벌 LG에 9대4 낙승을 거두며 3위로 한칸 상승했다. 장원진(홈런 1개 포함 4타수 2안타 5타점) 전상열(5타수 4안타 2타점) 등의 방망이가 활발히 터졌다. 6회 세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정성훈은 1⅔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은 뒤 타선지원으로 행운의 승리투수가 됐다. 올시즌 첫승.
한화는 수원에서 최근 팀분위기가 느슨해진 선두 현대에 9대5 쾌승을 거뒀다. 선발 마일영을 처음부터 두들겨 4회까지 9점을 뽑아 승부를 결정지었다. 현대는 실책을 3개나 저질러 패배를 자초했다.
삼성과 롯데는 대구에서 연장 12회까지 가는 혈투를 벌였지만 2대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삼성은 올시즌 7번째 연장전에서도 무승부를 기록, 3무4패로 무승행진을 이어갔고, 롯데도 7차례 연장에서 5무2패로 역시 한번도 이기지 못했다. 한편 3시간17분만에 경기를 끝내 역대 최단시간 12회 연장전을 기록했다.
롯데 외국인타자 페레즈는 이날 3안타를 추가, 70안타로 SK 이진영(67개)을 제치고 최다안타 단독 1위로 뛰어올랐다. < 김형중 기자 hkim@>

장원진 스리런 포함 5타점
두산 9-4 LG ▶기록표

"에구머니 잡혔네"
'살살 밀어라.' 2회초 3루에 있던 두산 안경현(왼쪽)이 송시헌의 내야땅볼때 협살에 걸려 LG 포수 조인성에게 태그 아웃되고 있다. <잠실=홍찬일 기자 hongil@>
LG 계투진, 나오는 족족 감독 발등 찍다
 
 반달곰은 쌍둥이만 만나면 힘이 난다. 이날 경기 전까지 두산의 올시즌 LG전 성적은 4승2패.
 이날도 쌍둥이를 실컷 두들겼다.
 2-2로 팽팽하던 7회초. 1사후 두산 9번 손시헌이 중월 2루타를 날리며 역전 찬스를 만들었다. 그러자 LG 이순철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 올라왔다. 한참 이야기를 나눈 뒤 선발 장문석을 강판시키고 왼손 류택현을 올렸다. 두산의 다음 타자가 왼손 전상열임을 의식한 투수 교체. 전상열이 우전 안타를 날렸지만 2루까지 뛰다 협살로 아웃돼 찬스가 무산되는듯 했다. 그러나 2사 3루서 두산의 뚝심이 발휘됐다. 다음 타자는 1회초 선취 타점을 터뜨린 스위치히터 장원진. 오른쪽 타석에 들어선 장원진은 깨끗한 좌익선상 2루타를 터뜨리며 3-2 역전에 성공했다.
 두산은 3-2로 앞선 8회 장원진의 좌월 3점포(시즌 5호)를 포함해 타자일순하며 LG 계투진 성영재(⅓이닝 2실점) 진필중(⅓이닝 3실점) 민경수(⅓이닝 1실점)를 상대로 6득점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 잠실=정혜정 기자 base92@>
 
 
이영우 생애 첫 그라운드 홈런
김해님 5⅔이닝 4실점 '쑥스런 3승'
한화 9-5 현대 ▶기록표

"힘들게 파냈건만…"
'이길 수만 있다면 삽질쯤이야….' 2회 2사 만루에서 투수가 현대 마일영에서 이대환으로 교체될 때, 마운드 높이에 대해 항의하던 김시진 투수코치가 직접 곡괭이를 들고 마운드를 깎아 내리고 있다. <수원=송정헌 기자 songs@>

발로 흥한 자 발로 끝냈다
 
 한화 톱타자 이영우의 기동력이 돋보였다. 이영우는 1회초 좌전 안타를 치고 나간뒤 2번 임수민 타석때 2루를 훔쳤다. 현대 2루수 채종국이 포수의 송구를 뒤로 흘린 사이 또다시 3루까지 내달려 세이프. 이영우는 3번 데이비스의 좌전 안타때 선취 득점을 올리며 현대 선발 마일영을 흔들어 놓았다.
 이영우는 5-0으로 앞선 3회 2사 2루에서는 현대 두번째 투수 이대환의 슬라이더를 밀어친 뒤 전력질주로 그라운드홈런을 만들었다. 왼쪽 펜스 상단을 때린 뒤 다시 그라운드로 튀어 들어온 공을 현대 중견수 송지만이 잡지 못했고, 시야에서 공까지 놓치고 말았다. 이때 이영우는 득달같이 3루를 돌았고, 홈에서 포수 김동수의 태그를 살짝 피해 세이프. 올시즌 8호 홈런이자 데뷔 첫 그라운드홈런. 한화 베테랑 장종훈도 7번 지명타자로 나가 2루타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을 올리며 승리를 견인했다.
 한화 선발 김해님은 5⅔이닝동안 10안타 4실점했지만 타선의 도움으로 시즌 3승을 올렸다.
 현대는 투수들이 4사구 9개를 내주고, 야수들이 실책 3개를 범하는 느슨한 플레이를 펼쳐 3연패에 빠졌다.
  < 수원=신창범 기자 tigger@>
 
사자-거인 무승부 "헛심만 썼네"
배영수 7이닝 2실점-주형광 7⅓이닝 2실점 호투 
삼성 2-2 롯데< 12회 연장> ▶기록표

"형, 너무 늦었어요"
'독수리처럼 날아서.' 2회 1사 1루에서 삼성의 1루주자 진갑용이 김한수의 내야땅볼 때 2루서 포스아웃되고 있다. <대구=김재현 기자 basser@>
힘=스피드
 
 전날까지 삼성과 롯데는 각각 팀홈런 3위(55개)와 꼴찌(38개). 반대로 도루는 롯데가 1위(60개)인 반면 삼성은 꼴찌(14개)로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힘과 스피드가 정면 충돌한 경기는 결국 무승부로 끝났다.
 1회초 2사후 잡은 롯데의 만루찬스가 무산된 이후는 양팀 선발인 삼성 배영수와 롯데 주형광의 투수전 양상.
 0-0의 균형을 먼저 깬 쪽은 롯데였다. 4회초 1사 2,3루에서 7번 이대호의 중견수 희생플라이와 8번 박기혁의 내야안타 때 2루주자 김주찬이 빠른 발로 홈을 파고 들어 2-0을 만들었다.
 힘을 앞세운 삼성은 장타로 추격에 나섰다. 6회 선두타자 김종훈의 좌월 솔로홈런으로 불씨를 댕긴 삼성은 이어진 무사 1루에서 3번 양준혁의 1루수 옆을 스치는 우익선상 2루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양 팀은 답답한 플레이로 승부를 결정짓지 못했다. 롯데는 6회 견제사와 7회 주루사로 찬스를 무산시켰다. 삼성도 8회 보내기번트 실패와 병살타에 이어 9회 1사 1,2루의 끝내기 찬스를 병살타로 무산시키며 연장승부에 휘말렸다. 8회부터 등판한 삼성 권오준-임창용과 롯데 손민한-임창용의 특급 불펜들은 각각 5이닝과 4⅔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제 역할을 다했으나 타선 지원 불발로 헛심만 썼다. 롯데는 올시즌 7번째 연장승부에서 승리 없이 5무째(2패)를 기록했다. < 대구=정현석 기자 hschung@>
  
SK '쾅 쾅 쾅 쾅'… 기아 '윽'
박경완-이호준 등 대포 4방 앞세워 호랑이 사냥 
 SK 12-3 기아 ▶기록표

땅에 박히겠네!
'앗싸, 내가 먼저야!' 2회 무사에서 SK 김기태가 우익수 앞 2루타를 친 후 2루에서 세이프되고 있다.<광주=최문영 기자 deer@>

 팀타율 1위팀은 뭔가 달라
 
 전날까지 팀타율 1위(0.289)를 달리고 있던 SK도 고민은 있었다.
 찬스때 필요한 적시타가 터지지 않는 타선의 무기력함이 팀타율 꼴찌(0.262) 기아와 다를 바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SK 타선은 모처럼 팀타율 1위답게 홈런 4방을 포함해 14안타를 쏟아내며 기아 마운드를 초토화시켰다.
 승패의 향방은 중반 불펜 싸움에서 갈렸다. 3-2로 1점차의 아슬아슬한 리드를 하던 SK는 6회초 기아의 막강 불펜요원 유동훈을 공략하는데 성공했다. 2사 1,3루서 9번 김민재의 우전적시타가 터졌고, 1번 조원우가 사구를 얻어 만루 찬스를 잡은 뒤 2번 정경배가 또다시 밀어내기 사구를 얻어 5-2로 점수차를 벌렸다.
 이후 SK 타선은 봇물 터지듯 폭발했다. 7회 6번 박경완과 8번 채종범이 각각 2점홈런을 때린데 이어 8회에는 2번 정경배와 4번 이호준이 솔로포를 날리며 승부에 화끈한 쐐기를 박았다.
 SK 박경완은 시즌 18호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타선을 이끌었다. < 광주=노재형 기자 jh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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