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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추-알아인, 위약금 100만달러 "누가 거짓말 하나?"

2004-06-01 23:06

메추 "6월부터 팀 옮길수 있다"
현소속팀 알아인 "절대 못놔줘"
UAE신문선 "카타르 클럽팀과 이적 협상중" 보도
 위약금 100만달러(약 12억원)의 진실은 무엇일까?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를 이끌 사령탑으로 내정된 브뤼노 메추 감독(50)의 연봉협상이 위약금 때문에 미궁 속으로 빠졌다.
 과연 무엇이 진실인지 가늠할 수 없을 만큼 혼란스럽다. 진실게임이다.
 위약금 문제가 처음으로 제기된 것은 지난달 31일. 알아인 클럽의 구단주인 모하메드 빈 자에드 왕자는 "메추는 알 아인의 허락없이 누구와도 접촉할 수 없다"고 못박은 데 이어 UAE 현지의 한 기자도 "한국이 메추와 계약하기 위해서는 100만달러의 위약금을 내야한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위약금은 대한축구협회가 그동안 메추 감독과 벌여온 협상과정에서 전혀 생각지도 않은 문제였다.
 메추 감독이 "올시즌이 끝나는 5월 후에는 위약금 없이 조건이 맞는 팀으로 옮길 수 있다. 한국 감독직을 맡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혀왔기 때문이다. 메추 감독의 말에 전적으로 신뢰해 온 셈이다. 더구나 현 상황에서 협회는 메추 감독의 위약금 문제를 계약서를 통해 확인할 길이 없어 더욱 난감해하고 있다.
 이런 논란 때문일까. 가삼현 국제국장은 1일 협회 기자실에서 이례적으로 기자회견을 가졌다. 하지만 뾰족한 결론은 없었다.
 일단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메추 감독이 '몸값'을 올리기 위한 연막 작전일 수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만약 메추 감독이 알아인클럽에 위약금을 지불해야 한다면 협회로선 어떤 방법으로든 이 금액을 보전해야 줘야 할 부담이 있다. 이를 경우 메추 감독의 몸값은 '100만달러 + α'에서 훨씬 더 높아질 수 밖에 없다.
 가 국장은 "이제 구체적인 연봉협상이 시작됐다"며 "연봉이 포함된 제안서를 보내준 만큼 메추 감독의 대답을 기다리자"고 말했다.
 한편, UAE의 영자신문인 '걸프 뉴스(Gulf news)'는 '알 아인 클럽의 메추 감독이 현재 카타르에서 클럽팀 이적을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지난주 카타르 클럽팀 알-이티하드로부터도 170만달러의 연봉을 제의받았다'고 보도했지만 메추 감독은 "나는 프로다. 나의 앞길은 숙고해서 결정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 김성원 기자 newsme@>

가삼현 국제국장 일문일답
"위약금 100만 달러는 모르는 일
알아인 구단주와 통화 오해풀어"   
아직까지 우선협상대상자
메추 감독이 결론 내려야

브뤼노 메추 감독의 영입 협상 실무 책임자인 대한축구협회 가삼현 국제국장이 입을 열었다.
 가 국장은 1일 협회 기자실에서 메추 감독을 대상자로 선정하기까지의 과정과 난항을 겪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해 기자회견을 했다.
 -위약금 문제가 불거져 나왔는데.
 ▶위약금 100만달러는 모르는 부분이다. 단지 5월 초 메추 감독과 협상을 시작할 때 본인과 대리인을 통해 5월 후에는 언제든지 한국팀을 맡을 수 있다고 했다.
 -알아인클럽 구단주가 불쾌한 심경을 토로했는데 어려움은 없나.
 ▶알아인은 메추 감독이 외신에서 한국대표팀 감독으로 확정됐다는 보도가 나오자 한 마디 상의없이 결정이 됐다며 오해했었다. 하지만 메추 감독은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것이지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 31일 전화를 통해 양해를 구했고 오해도 풀었다.
 -기술위원회와 협상 실무진의 주장이 엇갈리는데.
 ▶원래 계획은 5월 중순에 후보를 결정해서 클럽에 공지한 후 리그가 끝나는 5월 말에 확정짓기로 했다. 하지만 중간에 기술위원회의 검증 과정이 생겨 많이 늦어졌다. 기술위와는 관점이 다를 수는 있지만 다른 목소리를 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계약은 언제 성사되나.
 ▶남은 것은 돈 문제다. 이미 기본적인 사항은 합의했다. 메추 감독이 1일 UAE로 돌아와 우리가 보낸 제안서를 검토할 것이다. 지켜보면서 대답을 기다리자.
 -메추 감독과의 협상에서 불리하다는 느낌인데.
 ▶아니다. 늘 대등한 입장이라고 본다. 양쪽이 모두 선택하는 과정이 있다. 일단 우리는 메추를 택했고, 이제 메추 감독이 결론을 내릴 차례다. < 김성원 기자 news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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