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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환, "월드컵 3-4위전 분패 꼭 갚겠다"

2004-06-01 12:25

2002 '그날'을 잊지 않았다
월드컵 4강 한국-터키 2일 친선전

◇안정환
◇쉬퀴르

 한국과 터키의 2일(오후 7시ㆍ서울월드컵경기장) 맞대결은 친선경기다. '형제의 나라'끼리 전력평가를 위한 선의의 경쟁이다. 터키 선수들이 인터뷰할 때마다 "형제의 나라와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할만큼 풍기는 분위기도 화기애애하다.
 하지만 정작 두팀의 속마음은 다르다. 한국은 복수전, 터키는 'again 2002'를 머릿속에 그리고 있다.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3,4위전서 한국이 2대3으로 지면서 생긴 한번은 풀어야할 매듭이다.
 최전방에서 맞설 안정환(28ㆍ요코하마)과 하칸 쉬퀴르(33ㆍ갈라타사라이)의 맞대결에 그래서 더 관심이 집중된다. 둘의 싸움 결과에 승패가 갈리고, 양국의 희비도 엇갈릴수 밖에 없다.
 딸 리원이를 보기 위해 지난달 27일 일찌감치 귀국한 안정환은 설욕을 노린다. 지난 2002년 6월29일의 3,4위전서 진 기억이 아직도 가슴 한켠에 남아있다. 당시 몇번의 골찬스가 골키퍼 선방에 막히고, 골대를 빗나가며 아쉬움이 컸었다.
 한국축구의 새출발이란 의미도 있다. A매치에서의 잇단 부진, 코엘류 감독 사퇴 등으로 벼랑끝에 몰린 한국축구를 살리겠다는 책임과 의무감이다.
 원톱으로 나서는 쉬퀴르는 "아직도 서로 손을 잡고 붉은 악마에게 인사를 한 순간이 떠오른다. 좋은 경기로 한국팬들과 만나겠다"고 한다. 다시 한번 그 때의 감격을 맛보고 싶다는 것이다. 당시 쉬퀴르는 경기 시작과 함께 11초만에 월드컵 최단시간 골을 넣었었다.
 멋진 경기를 해야 할 이유는 또 있다. "선수생활의 마지막을 한국에서 보내고 싶다"며 한국행 의지를 밝힌 만큼 몸값을 높여야 한다. 실제 K-리그 몇몇 구단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어 이번이 다시 한번 실력을 검증받을 수 있는 기회다.
 설욕이냐, 또 한번의 승리냐. '형제의 대결'에 시선이 모아진다. < 신보순 기자 bsshin@>
 
[ 양 감독 출사표]
"올림픽 대표 중용 대등 경기"
"400번째 A매치 골잔치 기대"


 ▶박성화 한국 대표팀 감독대행=터키와 두차례 평가전 그리고 베트남과의 월드컵 예선전을 대비해 24명의 선수를 소집했다. 터키와의 평가전에선 선수들을 골고루 기용해 베트남전을 대비한 컨디션 점검에 신경 쓸 생각이다. 주전들이 많이 다쳐 올림픽 대표들을 중용하겠다. 터키는 조직력이 좋은 팀이라 상대하기 벅차지만 우리 또한 한일월드컵에서 터키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던 만큼 좋은 경기를 확신한다.
 
 ▶에르손 야날 터키 감독=한국전은 터키의 400번째 A매치라 많은 골을 넣고 싶다. 특히 한일월드컵 이후 2년 만에 형제의 나라인 한국과 다시 맞붙게 돼 뜻깊다. 귀네슈 감독의 후임으로 부임한지 두달 밖에 안됐지만 모든 경기에서 승리했다. 솔직히 양팀 모두 한일월드컵 이후 실력이 약간씩 떨어진 데다 독일월드컵을 대비해 새로운 팀을 만들고 있어 이번 경기가 서로의 전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다.

 ◇한국 A대표팀 터키전 역대 전적 (4전1무3패)

날 짜

장 소

대 회

결 과

득점자

1954년 
  6월 20일

스위스
제네바

스위스
월드컵

0대7패

 

1961년 
10월 18일

터키
이스탄불

친선경기

0대1패

 

2002년 
  3월 27일

독일
보쿰

친선경기

0대0무

 

2002년 
  6월 29일

대구

한-일월드컵 3-4위전

2대3패

이을용 송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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