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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한국-터키 친선전 관전포인트

2004-06-01 12:25

'형제의 나라' 우정은 잠시 접자
터키 잘 아는 이을용 활용 변수 박감독 스리백 카드 뽑을까…

 한국과 터키의 2002년 한-일월드컵 개막 2주년 기념 친선경기 1차전(2일ㆍ서울월드컵경기장)은 월드컵 이후 국내에서 벌어진 A매치 가운데 손꼽힐 만한 빅카드다. 2002년 월드컵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둔 양팀은 이후 2년간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을 거두고 있고, 세대교체기를 맞은 등 여러모로 비슷한 점이 많다.
 축구팬들이 관심있게 지켜볼 관전포인트를 짚어봤다.
 ◎형제의 나라? 그러나 승부는 승부!
 터키 선수들은 양국 국기와 '우리는 형제'라는 문구를 넣은 티셔츠 입기를 제안하는 등 한국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고 있다. 그러나 한국 선수들은 다르다.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는 한국 축구가 제대로 방향타를 잡고 나가기 위해서는 터키전 승리가 꼭 필요하다고 부르짖고 있다.
 우정을 내세우는 터키와 승부욕을 불태우는 한국이 과연 어떤 결과를 나눠가질 지 주목된다.
 ◎터키? 내가 잘 알지
 터키전서 아무래도 가장 눈에 띌 선수는 이을용이다. 터키의 트라브존스포르에서 1년간 '눈물젖은 빵'을 먹었던 그는 웬만한 터키 선수들과 안면이 있는 상태.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 백승'이라는 손자병법의 구절대로라면 이을용의 입에서 전해질 터키 축구에 대한 노하우가 큰 역할을 할 전망이다.
 ◎스리백? 포백?
 박성화 감독은 평소 포백라인 신봉자로 알려져 있다. 영국 유학 당시 깨우친 4-4-2 전술의 묘미를 한국 축구에 적용시키고자 하는 의욕이 강하다. 그러나 터키전서는 자신의 신념을 꺾어야 할 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포백의 중심축인 김태영이 부상 중이고 이를 대신할 수 있는 유상철 역시 부상으로 출전이 불가능하다. 조병국-최진철로 중앙수비를 짤 수도 있지만 어딘가 허전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과연 박 감독이 스리백을 선택할 지 두고 볼 일이다.
 ◎형님과 아우가 한솥밥
 한국은 이번 터키전서 월드컵 전사들이 주축인 A대표팀과 올림픽 5회연속 본선진출을 이룬 올림픽팀의 '영건'들이 한데 뭉쳐 출전한다. 세대교체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는 한국 대표팀의 사정상 이들이 뭉쳐 어떤 플레이를 펼칠지가 주목된다.
 짧은 훈련기간으로 인해 수준높은 조직력을 기대하기는 힘들지만 형님 호랑이들이 '더 이상 잡을 토끼가 없다'는 식의 플레이를 펼쳤던 터라 '이 참에 A대표팀도 접수하겠다'며 눈에 불을 켜고 있는 아우 호랑이들의 투지에 기대가 모아진다.
< 추연구 기자 pot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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