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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내장외] 새내기 송창식 '알고보니 방송체질'

2004-06-01 12:04

 ◎…'딱 방송 체질이네!'
 한화 신인투수 송창식(19)이 숨겨졌던 끼를 발견하고 싱글벙글이다. 가수 송창식과 동명이인이란 이유로 데뷔 초부터 관심을 끌었던 송창식은 평소 말주변이 없다는 고민을 한방에 해결했다.
 송창식은 지난달 31일 평생 처음 라디오 방송에 출연했다. 지난달 29일 대전 LG전에서 올 신인으로는 처음으로 완투승을 거둔 뒤 주위의 높아진 관심속에 한 라디오와의 전화 인터뷰를 갖게 된 것. 다행히 생방송이 아니었던만큼 'NG'를 외칠 기회는 있었지만 신인에게 방송출연은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더욱이 송창식은 평소 말이 짧기로 유명해 기자들 사이에서도 취재하기가 쉽지 않은 주인공. 심지어 완투승을 거둔 뒤 소감을 묻자 "그냥 좋아요"가 전부일 정도다. 본인도 "감정표현이 서툴러 고민"이라고 인정할 정도.
 하지만 송창식은 막상 '큐' 사인이 떨어지자 이야기 보따리를 술술 풀어가며 오히려 진행자를 이끌어갔다. 이날 방송의 하이라이트는 진행자가 송창식의 테마송 '가나다라'를 불러달라고 요청했을때. 방송전 PD로부터 노래를 불러야 한다는 말에 영 내키지 않았지만 일단 필(feel)이 받은 상태인지라 진행자에게 "시작 신호를 넣어줘야 노래를 할 것 아니냐"며 당황케 만들었다. "하나, 둘, 셋"이 외쳐지자 "가나다라마바사~"라며 전국민을 상대로 노래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방송이 끝난 뒤 송창식은 "(방송이) 이렇게 재미있는 건줄 몰랐다"며 "앞으로 야구를 더 잘해야 될 이유를 찾았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 이정혁 기자 jjang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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