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대구구장. 외국인선수 트로이 오리어리(34)의 삼성 컴백 소식이 알려지자 양팀 덕아웃이 술렁거렸다.
그도 그럴것이, 지난 18일 "I don't like Korea(한국이 싫다)"는 한마디를 남기고 야반도주하듯 고향으로 떠났던 오리어리가 가자마자 180도 입장을 바꿔 "내가 경솔했다. 다시 받아주면 열심히 하겠다"고 통사정한 끝에 삼성의 '윤허'를 받았으니 보통 상식으론 이해할 수 없는 구석이 많았기 때문.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면 타지 생활에 적응할 자신이 없어 떠났다가 반성한 케이스. 하지만 메이저리그 생활을 10년도 넘게 한 선수가 이런 상식 이하의 행태를 보인데에는 다른 이유가 분명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 분위기였다.
다수설은 '메이저리그 재진입을 노리다 실패했다'는 것. 일자리를 못찾아 어쩔 수 없이 한국에 돌아왔다는 것이다. 그밖에 여러 추측이 제기됐으나 모두 근거는 없었다.
'미스터리의 사나이' 오리어리는 27일 새벽 6시40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잠실구장으로 이동, 팀에 합류한다. 그의 입에서 무슨 말이 나올지 궁금하다. < 대구=김형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