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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비디오] 재응-희섭 빅리그 첫 대결

2004-03-26 12:06

첫타석 삼진에 2루타 반격
고교 선후배 "둘 다 잘했어"

 서재응(뉴욕 메츠)이 지난 95년 광주일고 3학년일 때, 최희섭(플로리다)은 같은 학교 1학년이었다. 두 한국인 빅리거는 26일(이하 한국시간)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공식경기 맞대결을 했다.
 1회 2사 1,2루서 최희섭이 첫 타석에 들어서자 서재응은 '너의 약점을 훤하게 알고 있다'는 듯 몸쪽으로만 공 3개를 던져 삼진을 잡아냈다. 초구 몸쪽 직구는 다소 높아 보였지만 주심의 손이 올라갔다. 최희섭은 2구째 몸쪽 직구가 또 들어오자 기다렸다는 듯 방망이를 돌렸다. 오른쪽 하늘로 쭉쭉 뻗어간 타구는 초대형 홈런이 될 뻔 했지만 파울 폴대를 살짝 비껴가는 바람에 볼카운트 2-0. 최희섭은 3구째 몸쪽 낮은 직구를 흘려보냈지만, 주심의 오른손이 또다시 올라가 결국 삼진을 기록했다.
 첫 타석에선 주심의 스트라이크존이 너무 넓다 싶은 경향이 있었는데, 최희섭은 경기후 "시범경기였으니 망정이지 정규시즌이었다면 우리팀 코칭스태프가 거세게 항의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4회 1사후 주자 없는 상황서 최희섭은 서재응과 두번째로 맞섰다. 서재응은 몸쪽으로만 직구 2개를 스트라이크로 꽂은 뒤 3구째 승부구로 몸쪽 낮게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던졌지만 요동도 하지 않은 최희섭의 위기 탈출. 서재응은 4구째에도 또다시 몸쪽 직구를 던졌는데 공이 다소 가운데로 몰렸다. 기회를 놓치지 않은 최희섭은 가뿐하게 잡아당겼고, 타구는 1루수를 넘어 우익선상을 타고 흘렀다. 2루타.
 6회 2사 2루서 최희섭이 타석에 등장, 이날 한국인 투수-타자의 마지막 대결이 이뤄졌다. 이번엔 투구패턴에 변화가 생겼다. 서재응은 초구와 2구를 잇달아 바깥쪽 낮은 스트라이크존에 꽂아 볼카운트를 2-0으로 유리하게 만들었다. 이어 3구째 몸쪽 낮은 직구를 던졌지만 볼. 4구째 바깥쪽 체인지업이 좋았다. 타격이 이뤄졌지만 최희섭은 2루 땅볼에 그쳤다.
 서재응은 경기후 "이제 희섭이는 노련해진 것 같다. 위기때 희섭이가 타석에 서니 두려운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최희섭은 "내가 좋은 2루타를 쳤지만 두번이나 점수 뽑을 찬스에서 안타를 못 쳤으니 결국 무승부"라고 평가했다. < 주피터(미국 플로리다주)=김남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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