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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장'찬 권명철, 한화전 2⅔이닝 완벽투

2004-03-18 12:01

'완장'찬 권명철 '투혼'을 던지다

 "나를 따르라."
 두산 주장 권명철(35)이 선수단의 리더로서 투혼을 불사르고 있다. 시범경기 초반 마운드에서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고 있는 투수가 바로 권명철이다.
 지난해말 두산의 새 주장으로 뽑힌 권명철은 17일 대전 한화전에 앞서 가진 미팅에서 동료들에게 "오늘은 꼭 이기자"고 독려했다. 김경문 감독 취임 이후 그 전날경기까지 3연패에 빠지며 첫승을 거두지 못한 것에 대해 분발을 촉구한 것이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두산 마운드는 초반부터 심하게 무너져 '첫승'에 또다시 암운을 드리웠다. 선발로 나선 노경은이 2이닝만에 무려 8실점을 하고 마운드를 내려온 것. 두번째로 구원 등판한 이혜천도 ⅔이닝 1실점, 세번째 투수 이재우 역시 2⅔이닝 1실점하면서 도무지 얼마나 더 점수를 내줄지 코칭스태프는 좌불안석이었다.
 하지만 9-10으로 끌려가던 6회에 네번째 투수로 권명철이 등판하면서 '실점행진'이 멈췄다. 권명철은 예리한 슬라이더와 140㎞ 초반대의 직구를 적절히 섞어가면서 활화선처럼 타오르던 한화타자들의 방망이를 봉쇄했다. 2⅔이닝 동안 1안타 3K의 무실점 피칭. 권명철이 마운드를 안정시키자 타자들도 신바람를 냈다. 7회초 대거 4득점하면서 결국 13대12로 승리했고 권명철은 승리투수가 됐다.
 올해도 중간계투로 뛰게될 권명철은 지난 14일 광주 기아전에서도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는 등 '방어율 0'의 행진을 펼치며 주장으로서 솔선수범하고 있다.
 지난시즌 3승3패(방어율 4.20)를 기록했던 권명철은 "객관적으로 봤을 때 두산의 전력이 처지기 때문에 주장으로서 더욱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실력으로도 후배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송진현 기자 jh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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